현실로 다가오는 ‘하늘 교통’…제주서 일으키는 ‘UAM 혁명’
현실로 다가오는 ‘하늘 교통’…제주서 일으키는 ‘UAM 혁명’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2.09.29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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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공
제주도 제공

불과 3년 뒤, 제주의 하늘에 또 다른 교통체계가 구축된다. 사람을 태운 ‘에어택시’가 날아다니고, 송악산과 가파도, 마라도는 물론 한라산 백록담까지 하늘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자동차로 접근하기 힘든 곳에 물건을 나르고, 응급환자도 긴급 운송할 수 있다. 제주도정이 미래 친환경 신(新)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주형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은 먼 미래의 꿈이 아닌 곧 실현될 현실이다. [편집자주]

# 혁신 가져올 차세대 교통체계

UAM은 제주 전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차세대 교통체계다.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즉 활주로 없이 수직으로 이륙과 착륙이 가능한 비행 교통수단을 상용화해 기존의 지상 교통체계를 하늘에서도 구축하는 게 바로 UAM이다.

UAM은 저소음에 탄소 배출이 없고, 지상 교통체계에 필요한 도로 등의 인프라를 건설할 필요가 없다.

특히 자동차로 접근하기 힘든 바다, 부속섬, 산간 등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UAM이 도심 인구 증가와 교통 혼잡,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자 고부가가치 미래 신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다.

# 미래 제주 위한 핵심 과제

민선 8기 제주도정의 목표는 2025년 전국 최초 UAM 상용화다.

1차산업과 관광, 서비스업 위주의 산업 구조를 다변화해야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신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제주도에게 UAM은 미래 제주를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할 핵심 과제다.

특히 UAM은 4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지정학적 특징에서 초래된 물류난을 해소할 수 있고, 수많은 부속섬을 ‘하늘길’로 연결할 수 있으며, 한라산과 오름 등 산간에서 발생하는 응급환자를 긴급 이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도민과 관광객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미래 제주의 ‘효자산업’이다.

무엇보다 현재 UAM은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나 국가가 없는 신(新)시장인 만큼 제주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도심항공교통 체계를 선도할 수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형 UAM은 자동차 중심의 지상교통 체계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정부가 국정과제로 ‘친환경·지능형 모빌리티 혁신 기반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UAM 상용화를 위해 일관되고 체계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UAM 산업 생태계를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육성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 제주서 일으키는 UAM 혁명

제주도는 현재 UAM의 안전성과 대중 수용성, 수익 실현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도심·저밀도 관광형 에어택시를 시작으로 물류와 응급의료 등 공공서비스로의 영역 확대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해안가에서 실증을 진행한 후 내륙 직선 노선과 육지부까지 확장하면서 수용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미 제주도는 지난해 10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KENCOA)와 UAM 도입 및 드론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1일 UAM 통합 실증 시연행사를 열고 무인드론을 이용해 추자도에서 구좌종합운동장까지 긴급 문서를 배송하는 데 성공했다.

또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PAV 기체를 구좌종합운동장에서 저고도 비행하는 시연도 선보이면서 에어택시 상용화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는 지난 14일 한국공항공사, SK텔레콤, 한화시스템과 ‘제주형 UAM(J-UAM)’ 시범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한국공항공사는 UAM 상용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직 이·착륙장을 시공한 후 운영하고, 교통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UAM 통신망을 조성하고, 탑승 예약, 수속, 환승 이용 등을 위한 ‘서비스형 이동수단’(MaaS)을 담당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미래형 항공기체 공동개발과 기체 유지보수, 항공기 부품 등의 전문 기술에 대한 자문을 맡을 계획이다.

제주도는 UAM 운용 부지 및 인프라를 제공하고, 인허가 등 사업 추진을 위한 정책 환경 조성과 함께 지역사회 수용성 확보, 지상 및 하늘 모빌리티 연계 등의 제반사항을 추진할 예정이다.

제주형 UAM을 실현시킬 ‘드림팀’을 꾸린 제주도는 시범사업 초기에는 에어택시를 이용해 성산일출봉과 우도, 송악산-가파도-마라도를 관광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중장기적으로는 한라산 백록담까지 관광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방침이다.

업무 협약 체결 당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UAM 전담팀뿐만 아니라 유관 실·국간 전담팀도 별도로 구성해 관광, 응급, 교통, 물류 등 제주 전반에 걸쳐 UAM 혁명을 일으키겠다”면서 “UAM이 상용화되면 제주 전역을 15분 생활권으로 조성할 수 있고, 미래에는 육지부까지 연결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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