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인구·대형 소비시장 향하는 ‘아·태 전진기지’ 제주 ‘청신호’
풍부한 인구·대형 소비시장 향하는 ‘아·태 전진기지’ 제주 ‘청신호’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2.09.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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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전진기지 도약…미래 제주 新성장동력] 1. 왜 신남방인가
제주특별자치도와 한‧아세안센터, 제주국제평화재단은 지난 15일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 제주아세안홀 개막식을 개최했다. 제주도 제공
제주특별자치도와 한‧아세안센터, 제주국제평화재단은 지난 15일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 제주아세안홀 개막식을 개최했다. 제주도 제공

악화하고 있는 미·중 관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최근의 국제 정세는 특정국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엄중한 과제를 전 세계에 던져주고 있다. 한반도의 최남단이면서도 지도를 뒤집어 태평양을 향해 뻗어나가는 국제 교류의 최전선인 제주는 세계 진출의 교두보이자 전진기지로서 우리나라의 선봉에 서야 한다. 민선 8기 제주도정은 국제 교류의 범위를 넓히고,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의존적인 경제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제주-아세안 플러스알파(+α)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본지는 3회에 걸쳐 제주가 왜 ‘신남방국가’에 주목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아·태 전진기지’로 도약할 수 있는지를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 성장 잠재력 큰 ‘아세안+인도’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은 ‘유럽연합’(EU)처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연합이다.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5개국은 베트남전 본격화, 인도차이나 공산주의 확산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1967년 8월 8일 방콕에서 아세안을 창립했다.

이후 베트남, 브루나이,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가 합류하면서 현재 10개국이 아세안을 이루고 있다.

신남방국가는 아세안 10개국과 인도를 포함해 총 11개 나라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신남방국가의 전체 인구는 무려 20억명에 이르며, 평균 연령은 30세로 41.2세인 우리나라보다 젊다.

GDP(국내총생산) 총액은 5조달러(7140조원)에 육박한다. 소비시장은 연 평균 15%씩 성장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다.

젊고 역동적인 신남방국가의 소비층이 2030년 세계 중산층 소비의 59%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남방국가는 개별 나라마다 경제 규모와 성숙도, 향후 발전 가능성이 서로 다르지만 풍부한 인구와 대형 소비 시장을 갖춘 전 세계에서 가장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

# 제주-신남방 교류 ‘시동’

지난 문재인 정부는 신남방국가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핵심 외교정책 중 하나로 신남방정책을 추진했다.

아세안과 인도를 우리나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4강’(미국·중국·러시아·일본) 수준으로 격상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안보 등 전 분야의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나아가 사람(People), 상생번영(Prosperity), 평화(Peace) 등 ‘3P’를 통한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 구축이 신남방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다.

민선 8기 제주도정 역시 신남방국가를 중심으로 환태평양 지역과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제주-아세안 플러스알파(+α) 정책’을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앞서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달 제주를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신남방정책의 열매를 제주에서 맺겠다”고 피력한 바 있다.

이후 제주도는 제주-아세안 플러스알파(+α) 정책의 워킹그룹을 구성하는 등 세부 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기틀을 다지고 있다.

제주-아세안 플러스알파 정책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아·태 전진기지’로의 도약을 위한 미래 제주의 핵심 성장동력이다.

# 아세안·환태평양 향한 ‘최전방’

제주는 우리나라의 최남단인 동시에 환태평양(Pacific Rim)으로 향해 있는 최전방이다.

이에 걸맞게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와 세계 평화의 섬을 지향하고 있다.

지정학적 위치는 물론 ‘특별자치도’의 법적 지위를 통해 사람과 상품, 자본의 국제적 이동이 자유로운 국제자유도시를 향해가고 있는 제주도는 신남방국가와의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최적지다.

민선 8기 제주도정은 제주를 신남방국가와 함께 환태평양 교류의 전진기지로 구축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출과 관광 등 경제는 물론 문화, 체육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위한 정책 과제를 발굴하고 있으며, 최근 ‘제주아세안홀’을 개관해 제주-아세안 플러스알파(+α) 정책의 구심점을 마련했다.

특히 최근 개최된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하 제주포럼)은 제주-아세안 플러스알파(+α) 정책에 탄력을 더하는 계기가 됐다.

제주포럼 둘째 날인 지난 15일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경제 교류 확대를 위한 협력 강화를 이끌어냈다.

특히 오 지사는 제주 농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인도네시아와 제주를 잇는 직항 하늘길 개설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또 이날 면담에 함께 참석한 올리 돈도캄베이 북 술라웨시 주지사와 ‘제주-술라웨시’ 자매결연에 대해 논의하는 등 제주와 인도네시아 간 교류 확대의 징검다리를 구축했다.

이외에도 제주대학교가 인도네시아 해양수산연구인적자원부 및 국가연구혁신처와 양식 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민·관·학 각 분야에서 제주-아세안 플러스알파(+α) 정책의 기틀이 튼튼하게 짜이고 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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