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돌 맞은 탐라문화제, 제라헌 '탐라의 얼' 향연
60돌 맞은 탐라문화제, 제라헌 '탐라의 얼' 향연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09.29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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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회 탐라문화제 10월 개막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탑동해변공연장, 탑동광장, 탐라문화광장 등 제주도 일원
탐라문화제 전경. 사진제공=제주예총.

육십갑자를 돌아 다시 한 살이다.

제주 대표 문화축제 제61회 탐라문화제가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예총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김선영) 주최로 10월 6~10일 제주시 탑동공연장, 탑동광장, 탐라문화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와릉와릉 또시글라, 제라헌 탐라의 얼!(힘차게 다시 가자, 진정한 탐라의 정신으로!)’을 주제로 마련된 이번 축제에서는 코로나19 시기 위축됐던 민속과 전통적 요소를 더욱 부각시킨다.

축제 곳곳에 제주 삼을나와 벽랑국 삼공주, 도채비가 등장해 도약을 꾀한다.

본지는 다가온 창간을 맞아 이번 축제를 미리 살펴본다.

탐라문화제 전경. 사진제공=제주예총.

■ 탐라문화제 응원…국경 넘은 교류

제61회 탐라문화제 개최에 앞서 국경을 넘은 하모니가 제주를 덮는다.

다음 달 5일 오후 7시30분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제주도와 제주예총이 선보이는 ‘제61회 탐라문화제 국제문화교류 사전음악제’다.

동아시아문화도시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교류 공연은 지난해 제주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21 동아시아문화도시 한중일 예술제’ 총연출을 맡은 기획자 최현철씨가 총감독을 맡았다.

사람과 자연이 빚어낸 제주인의 정서를 노래하는 제주출신 카운터테너 임준혁 씨가 서막을 올리고, 감성자극의 소리꾼과 밴드사운드의 이색조합인 청년 국악팀 ‘제주국악밴드 이강’과 일본 후쿠오카의 ‘텐구 북&부젠시 신악(神樂)단’이 스크린을 통해 온·오프라인 협연을 펼친다.

공연 하이라이트로 서독일 도르트문트 청소년합창단(음악감독 죌료 다부토비치, 지휘자 정나래)과 지난 8월 독일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단장겸 지휘자 이애리)이 협연한다.

이번 교류에 이어 10월 7일 오후 6시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서는 일본과 몽골, 중국 지역의 예술공연과 브라질 사진작가의 작품 전시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국경을 넘는 문화교류는 8일 탐라문화제 공식 퍼레이드에서도 펼쳐진다.

아울러 축제기간 제주문화와 타 지역 문화를 비교해 볼 수 있는 문화교류축제로는 국내 단체로 강릉단오제, 대구, 경기도, 경북, 서울이 참여한다.

해외문화교류행사는 일본 3개 도시, 몽골, 중국, 필리핀 등이 함께해 탐라문화제의 예술무대를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 기원‧민속‧예술‧참여문화 축제 구성

탐라문화제 전경. 사진제공=제주예총.

올 축제 구성은 ▲기원축제(탐라개벽신위제, 개‧폐막 행사, 탐나들이) ▲민속문화축제(탐라퍼레이드, 민속예술축제, 무형문화재축제, 학생문화축제, 제주어축제) ▲예술문화축제(탐라예술무대, 탐라예찬, 문화교류축제, 탐라아트마켓) ▲참여문화축제(청소년문화축제, 체험문화축제, 탐라전람, 탐라포럼) 등 총 네 부문으로 나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축제가 불가피하게 공연 위주로 진행됐다면, 올해 행사는 기존 위축됐던 축제 파트를 되살리고 제주 고유 민속과 전통적 요소를 더욱 부각시킨다.

특히 주최 측은 이번 축제로 탐라개벽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확실히 알린다는 입장이다.

10월 6일 오후 6시 해변공연장에서 개막 사전행사로 제주 당 신앙의 뿌리인 송당리에서 전승돼 온 송당본향당굿(집전 이승순 심방)이 선보이는 가 하면 무형문화재 축제로 제주 무형문화재 장인도 조금 더 소개할 기회가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축제 내 주요 공연과 행사 때마다 삼을나와 벽랑국 삼공주, 도채비(기원, 치유 등 상징) 등이 잇따라 등장해 탐라개벽을 알린다. 우선 개막공연(주제 공연)이다.

탐라개벽신화를 모티브로 연출되는 주제공연 ‘탐라의 빛’은 해변공연장 건물을 배경으로 미디어 퍼포먼스와 파사드쇼를 융합한 파사드 퍼포먼스로 준비된다.

태초의 어둠과 빛부터 삼을나의 탄생, 벽랑국 공주와 혼인, 탐라국의 번영을 담아낸 스토리로 제주도민과 제주를 찾은 많은 이들의 무사안녕과 번영을 기원한다.

이 작품은 6일 탐동해변공연장에서 개막공연으로 초연해 이후 9일까지 매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같은 작품을 고정적 형태로 선보인다.

아울러 기존 운영돼 왔던 가장퍼레이드와 퍼레이드 퍼포먼스를 ‘탐라퍼레이드’로 통칭해 10월 8일 오후 5시부터 국내외 아티스트 1500여 명이 삼성혈~칼호텔사거리~시민회관~남문사거리∼탑동광장까지 2km 가량의 구간을 행진한다.

이날 탐라 개국신화를 활용한 특별 퍼포먼스와 도내 읍면동 민속보존회 30여 팀, 해외 교류 팀, 일반 참여 팀 등이 퍼레이드에 동참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정 구간마다 멈춰 삼을나, 벽랑국 공주 퍼포먼스 팀이 중간에 합류해 마당극 형태로 탐라 개벽을 담아낸 공연을 선보인다. 퍼레이드 구간 소원지를 부착할 수 있는 거리도 연출된다.

■ 시민 참여로 완성하는 축제

탐라문화제 전경. 사진제공=제주예총.

탐라문화제의 흥행은 시민 참여에 달려 있다.

축제기간 청소년문화축제와 학생문화축제, 제주어축제 등 시민이 실력을 겨루는 행사가 잇따른다.

또 탑동광장 특설전시관과 산지천갤러리에서는 탐라전람 프로그램으로 한국예총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회원단체별 전시 및 체험부스가 운영돼 찾아갈 수 있다.

같은 기간 탑동광장과 특설무대에서 체험문화축제도 마련돼 제주도 내 다양한 문화예술 관련 단체 및 협회가 공모참여로 전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축제기간 탐라문화광장 산짓물 공원 일원에서는 탐라문화의 기원과 제주도민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조형작품 및 휴게공간(탐나들이)이 포토존으로 마련된다.

아울러 행사장 주변 장식물로 친환경 소재로 리사이클 재료활용 ESG 환경콘텐츠 조형물이 제작돼 의미를 살린다.

축제 이후 10월 26일 제주문학관에선는 탐라포럼으로 국내 우수 축제와의 교류를 통한 지속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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