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스토킹 신고 전국 세 번째로 많아…전처에 '문자 폭탄' 20대 구속도
제주 스토킹 신고 전국 세 번째로 많아…전처에 '문자 폭탄' 20대 구속도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2.09.19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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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 사건이 전국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스토킹 신고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처에게 ‘문자 폭탄’을 보낸 전 남편이 구속되기도 했다.

19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1일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처벌법)’ 시행 이후 지난달까지 제주지역에 접수된 스토킹 신고 건수는 312건이다. 인구 10만명당 46건의 스토킹 신고가 접수된 셈이다. 

같은 기간 인구 10만명당 전국 스토킹 신고 건수는 36건으로, 제주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인구 10만명당 스토킹 신고 건수가 많았다.

다만 제주는 신고 대비 사건 처리율이 5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은 33.3%였다.

제주경찰청은 스토킹 가해자를 접근 금지하는 긴급응급조치 및 잠정조치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반복 신고·흉기 사용 등 고위험 가해자를 유치장에 유치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실제 경찰은 지난 7일 아내의 주거지에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는 등 100m 내 접근 금지 임시 조치를 위반한 50대 남편 A씨에게 ‘임시 조치 5호’ 결정을 내려 유치장에 입감했다.

또 지난달 18일 스토킹 범죄로 100m 내 접근금지 등 잠정 조치를 받은 20대 B씨가 전처 C씨에게 100회 이상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C씨의 주거지에 찾아가 현관문을 두드리는 등 잠정 조치를 위반하자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B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구속하기도 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제주는 가정폭력 등 여성 폭력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민감 대응 시스템 등을 도입,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재발 우려가 높은 고위험 가해자에 대해 다음 달부터 가해자 교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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