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지사의 새로운 시각을 기대한다
오 지사의 새로운 시각을 기대한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08.1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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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하지만 취임 100일을 맞은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여당인 국민의힘에게 축하한다는 말보다는 어쩌다가 이렇게 됐느냐는 반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20%대까지 떨어졌던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 15일 30%를 회복하면서 8주 만에 소폭 반등했다는 점이라고나 해야 할까.

인사 난맥과 정책 혼선이 겹치면서 정부 출범 3개월여 만에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대선 당시의 득표율(48.6%)을 크게 밑도는 상황에 부닥친 것은 ‘인사(人事) 리스크’ 관리 미흡이 가장 컸다고 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고위공직자 인선에서 전임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지만, ‘내로남불’이었다.

윤 대통령의 인사 실패의 대표적인 사례는 출범 100일까지도 공석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선이다.

김인철 전 사회부총리 후보자는 ‘논문 표절’, ‘온 가족 풀브라이트 장학금 수령’ 등 도덕성에 큰 논란을 겪다가 낙마했다. 

그 뒤를 이어 청문회 없이 임명된 박순애 부총리는 만취 음주운전 적발 전력이 구설에 오른 가운데 준비 안 된 ‘취학연령 만 5세’ 정책 공개 파문으로 35일 만에 사실상 경질됐다. 

의료인 출신으로 눈길을 끌었던 정호영 전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소속 당시 자녀의 연이은 의대 편입학 정황이 제기되면서 ‘아빠 찬스’라는 비판을 받았다.

후임 복지부 장관 후보자였던 김승희 전 의원도 현역 국회의원 시절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수사 의뢰까지 받게 되자 자진사퇴했고 재판에 넘겨지기까지 했다. 

‘고시 3관왕’ 타이틀의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지 일주일 만에 과거 성희롱성 발언 논란이 불거져 역시 자진사퇴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인사 실패’ 지적 질문에 대해 “전(前)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고 목소리를 높여 국민의 실망감을 높였다.

이 외에도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의 ‘검찰 편중’ 인사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대통령실에선 공직기강비서관·법률비서관 외에도 인사기획관·인사비서관 등 요직까지 검찰 출신으로 채웠다. 금융감독원장,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도 검찰 출신이다.

국민이 윤석열 정부를 선택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 논란과 부동산 값 폭등을 위시한 민생 대처의 실패 등에 책임을 물은 것이다.

하지만 국정 지지율을 본다면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 100일의 국정 수행에서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못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를 의식한 듯 지난 8일 복귀한 윤 대통령은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국민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며 국민 뜻을 받들겠다”며 한껏 자세를 낮췄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8일로 민선 8기 도지사로 취임한 지 50일을 맞게 된다. 오 지사는 취임 직후 양 행정시장과 개방형 직위 공모를 실시했으며 지금도 여러 기관장 등에 대한 공모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18일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를 시작으로 이종우 서귀포시장 후보자, 김희현 정무부지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계속된다.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후보자 및 지명자 선정 과정 등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일부 후보에 대해서는 자진 사퇴 요구까지 나왔다. 지난 16일 이뤄진 일부 공공기관장 인사에 대해서도 부정적 시각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제한적인 인재풀에서 적절한 인사를 발탁해야 하는 오 지사의 고민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숨은 인재를 찾아내고 그 능력을 극대화시켜 조직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도 리더의 몫이다.

오 지사가 좀 더 시야를 넓혀 지역의 숨은 인재들을 찾아내고 활용하길 기대해 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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