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매력, 여름 네일
귀여운 매력, 여름 네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08.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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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여름철에는 손발톱 관리에 신경쓰는 사람이 늘어난다. 이를 위해 '네일아트'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들이 가벼운 기분전환을 하고 싶을 때 주로 많이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르는 네일아트이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움, 매니큐어의 어원은‘손’을 의미하는 단어 ‘마누스’와 ‘돌보다’를 뜻하는 ‘큐어’가 합쳐진 말로 매니큐어는 사실 손톱에 칠하는 염료가 아니라 손톱의 모양 정리, 큐티클 정리, 손 마사지, 컬러링 등의 손 전체를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손톱이 건강하다고 하는 것은 선홍색을 띠며 매달 2.5mm 정도 자란다. 하루에 약 0.1mm씩 성장하며 대략 6개월마다 교체된다. 10%내외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손톱은 표피에서 유래돼 모발과 유사한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이뤄져 있으며 손가락 및 발가락 말단부위를 보호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건강하지 않은 손톱은 원인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단순한 인조손톱활용을 넘어 뚜껑을 열기만 해도 코를 찌르는 매니큐어와 UV램프를 오가며 딱딱하게 굳히는 젤 네일도 있다. 젤네일은 얼핏 블링블링, 화려해 보일 수는 있지만 또렷하고 화려한 컬러에 가려져 자칫 몸이 보내는 건강신호를 놓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손톱색깔이 지나치게 하얗다면 빈혈을, 붉은색이면 혈관질환을 의심할 수 있으며 손톱이 너무 얇거나 자주 갈라지면 단백질이나 철분이 부족하다는 신호다. 따라서 시시때때로 손톱을 관찰해 내 몸의 건강신호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손발톱이 피부로부터 분리되는 질환인 조갑박리증은 주로 여성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손톱이나 발톱의 끝에서 시작해 안쪽으로 진행된다. 이는 네일컬러를 지우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아세톤 성분이 손톱을 극도로 건조하게 해 발생할 수 있는데 매니큐어는 바르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발랐다면 지울 때 자극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이다. 조갑박리증에 걸리면 되도록 손발톱 끝에 자극을 주는 행동을 피한다. 손발톱을 1mm정도만 남기고 가능한 짧게 깎고 특히 손톱은 손을 씻은 후에 잘 말린 뒤 손톱과 손톱주변 각질까지 꼼꼼하게 보습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
 
네일컬러, 매니큐어는 기원전 3000년경 고대 중국에 이미 등장했다. 하지만 누구나 손톱에 색을 입힐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중국에서는 고무와 계란 흰자, 밀랍 등을 이용해 손톱을 염색했는데 주로 왕족들이 손톱을 붉게 또는 검게 칠하며 자신의 권력을 과시했다. 또한 당시 손톱의 길이 역시 높은 신분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긴 손톱을 강조하고 보호하기 위해 금속을 덧씌우기도 했다. 손과 발의 관리를 중시했던 고대 이집트에서도 매니큐어는 역시 계급을 구별하는 수단이었으며 염료가 고가였기 때문에 밝고 진한 색상을 칠한 사람들은 높은 신분으로 여겨졌고 옅은 색상은 비교적 낮은 신분을 나타냈다. 당시 매니큐어가 남성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성들에게 손톱이 주로 미를 뽐내는 방편이었다면 남성의 손톱은 힘과 용맹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로마에서는 전투를 앞둔 군 사령관들이 양의 피와 기름을 섞어 만든 염료로 손톱과 입술을 동일하게 칠함으로써 승리를 기원했다.

우리 조상들은 고려시대 부녀자와 처녀들 사이에서 ‘연지갑화’ 또는 ‘지갑화’라고 하여 봉선화로 손톱에 물을 들이는 풍습이 있다. 이 풍습은 송나라 때 고려로 건너왔던 원나라 공주가 시집오면서 전해진 것으로 서양과는 조금 다른 목적으로 미적인 효과보다는 붉은 색을 두려워하는 귀신을 물리침으로써 병마를 막기 위함이었다. 조선시대의 ‘동국세시기’에는 젊은 각시와 어린이들이 봉선화를 따서 백반을 넣고 찧어 손톱에 물을 들인다고 쓰여 있다. 미인의 조건으로 손은 섬섬옥수라고 하여 다산, 다남의 조건으로 손은 마치 봄에 솟아난 죽순 같으며, 손바닥은 혈색이 붉어야 한다고 하여 손이 붉지 않은 처녀들은 봉선화의 꽃과 잎사귀를 잘 간직했다가 일년 내내 물들이기를 했다고 한다.

다양한 매체와 채널을 통해 네일아트에 대한 관심이 비춰지면서 네일 산업이 활성화 되고 있다. 또한 네일샵, 제품회사, 아카데미 등 네일에 관련된 업체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기호를 반영한 다양한 네일 재료와 기능성 신제품들이 개발되고, 독특한 네일 디자인 기법들 또한 연구되고 있기 때문에 네일 산업은 매력적인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네일컬러는 표현할 수 있는 색상만 700여 가지가 넘는데다 손톱에 다양한 무늬와 그림을 그리는 기술도 발전하면서 하나의 예술 분야로 큰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사람들이 이것을 바르면서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심리적 만족을 느끼려고 하는 경우가 두드러지고 있다. 화려한 손끝을 뽐내고 싶은 여름, 네일아트 시작 전 행해지는 큐티클 제거는 손톱의 이물질 침투나 세균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큐티클은 몸 표면을 덮는 각질 세포로 이 보호막이 제거되면 체내 이물질 침투나 세균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매니큐어 제품에 간혹 들어 있는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해물질이 신체 내분비계에 영향을 미쳐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건강한 네일아트를 즐기려면 손발톱의 위생관리와 휴식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네일아트의 시작전후로 손발을 청결하게 씻고 로션이나 영양제를 발라 영양 공급과 보습을 해준다. 화학성분이 스며드는 것을 막아주는 베이스코트를 가장 먼저 발라주고 각각 개인의 도구와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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