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현금 환수액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와 비대면 소비 증가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양문석)가 8일 내놓은 ‘2022년 제주경제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화폐 환수액은 5289억원으로 전년(6028억원) 대비 12.3%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조1932억원)과 비교하면 55.7% 큰 폭 줄어든 액수다.
도내 화폐 환수액은 2015년(9161억원), 2016년(9481억원), 2017년(9438억원) 등 9000억원대를 유지하다 2018년(1조2594억원)에 이어 2019년 2년 연속 1조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코로나19에 제주경제가 전방위적 타격을 입고 소비 패턴이 비대면으로 옮겨가면서 화폐 환수액은 반토막이 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로 현금을 사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없다시피 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도내 화폐 발행액은 4146억원으로 1년 전(5953억원)과 비교해 30.4% 줄었다. 이는 2015년(3682억원) 이후 가장 적은 액수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도내 금융기관의 산업 대출금은 2020년 10조8937억원에서 지난해 11조5858억원 6.4% 늘었다.
양문석 제주상의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제주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6%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며 “올해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으로 주요 경제지표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신3고’로 인해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장기 경기침체 극복을 위한 선제적인 대책마련에 우리 모두가 적극 나서야 될 중차대한 시점”이라며 “민선8기 제주도정과 함께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발굴과 신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