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4·3특별법 전면 개정은 유족 덕분”
문재인 전 대통령 “4·3특별법 전면 개정은 유족 덕분”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2.08.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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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희생자유족회 오임종 회장(왼쪽 첫 번째)과 양조훈 고문(네번째)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천연염료로 만든 수제 옷을 선물하고 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오임종 회장(왼쪽 첫 번째)과 양조훈 고문(네번째)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천연염료로 만든 수제 옷을 선물하고 있다.

휴가를 맞아 제주를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정부의 4·3특별법 전면 개정에 대한 감사 인사를 받자 오히려 “4·3 유족들이 대승적으로 풀어줬기에 가능했다”며 고마워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지난 5일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음식점에서 제주4·3희생자유족회 오임종 회장 및 양조훈 고문(전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과 만찬을 가졌다.

이날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문 전 대통령에게 정부의 배보상과 수형인 재심 규정 등이 포함된 4·3특별법 전면 개정을 실천한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국가의 잘못에 대한 배보상은 분명 당위성이 있었지만 정부 재정 측면에서는 어려움도 있었다”면서 “다행히 4·3 유족들이 대승적으로 풀어주셨기에 민간인 희생 사건의 입법적 해결의 초석을 다지게 됐다”고 그 의미를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가 4·3 해결의 기저를 흔들지 않고 계속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이날 만찬 자리에서는 가까운 시일 안에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 4·3유족들의 ‘평화의 나무’를 심는 방안도 논의됐다. 

또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각각 천연 염색재료로 만든 수제 옷을 선물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번 휴가기간에도 힐링이 많이 됐지만, 평소에도 제주도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면서 만장굴 방문 500만명 입장객으로 선정돼 선물 받았던 일, 백록담에서 흰 노루를 봤던 일, 두 번의 대선 경선과정에서 제주에서 압승했던 일 등을 추억담으로 꼽기도 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4·3희생자추념식에 세 차례 참석했으며, 2020년 추념식 때는 ‘너무 오래 지연된 정의는 거부된 정의’라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을 인용해 4·3특별법 개정 의지를 강하게 표출한 바 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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