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후보 3인 제주서 ‘공항’ 두고 공방
민주당 대표 후보 3인 제주서 ‘공항’ 두고 공방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2.08.04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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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박용진·이재명, 3일 토론회 '김포공항 이전' 관련 설전
강 "제주도민 우려 고려해야" vs 이 "수도권 서부 고통 받아"
박 "제2공항 입장 명확해야" vs 이 "충분한 의견수렴 가져야"

제주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3명이 공항 문제를 두고 격돌했다.

강훈식, 박용진, 이재명 등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3명은 지난 3일 제주MBC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강훈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국회의원보궐선거(인천 계양구을) 과정에서 언급했던 ‘김포공항 이전’에 대해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강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등으로 관광객이 줄어든다는 도민들의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인데 당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약한 것이 아닌가”라며 “본인 지역구에는 도움이 됐을지 몰라도 제주도민에 대한 고려가 충분했던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후보도 “이 후보가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을 제시했다면 대통령 후보로서 국가 단위의 프로젝트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한 지역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약으로 나오니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꼬집었다.

4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제주지역 당원 및 지지자와의 대화’가 열린 가운데 이재명 후보(왼쪽 2번째)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동건 기자.
4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제주지역 당원 및 지지자와의 대화’가 열린 가운데 이재명 후보(왼쪽 2번째)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동건 기자.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김포공항 문제는 사실 제주도의 문제기보다는 수도권 서부 지역의 핵심적 문제”라며 “제주도 입장에선 입도하는 관광객이 인천에서 출발하나 김포에서 출발하나 별 차이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수도권 서부지역이 저개발 상태에 있고, 김포공항으로 인한 고도 제한이나 소음피해를 겪는 주민들이 약 360만명에 이른다고 통계적으로 나놨다”며 “국가가 특별한 희생을 치르는 이들에게 계속해서 고통을 강요할 수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이날 후보들은 제주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과 관련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제주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제2공항과 관련된 문제지만, 당내에서 누구도 전면에서 말하려 하지 않는다”며 “이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제주제2공항과 관련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지금도 똑같나”라고 질문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제주제2공항 문제는 정말 복잡한 현안이고 한 번 시작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현안이기 때문에, 이런 사안은 의견수렴에 충분한 시간을 갖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김동건 기자.
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김동건 기자.

후보들은 4일에는 각자 일정을 소화하며 도민 등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제주지역 당원 및 지지자와의 대화’를 열고 “민주당을 국민들에게 흔쾌히 선택받을 수 있는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로서 국민 모두가 선택할 수 있는 넓은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토론회 이후 서울로 돌아간 박 후보는 앞서 지난달 20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의 유일한 대항마”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7월 20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김동건 기자.
지난 7월 20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김동건 기자.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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