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대회 이모저모] 뜨거운 열기·국적 초월 스매싱 '짜릿'
[배드민턴대회 이모저모] 뜨거운 열기·국적 초월 스매싱 '짜릿'
  • 김지우·김동건 기자
  • 승인 2022.07.31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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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요넥스컵‧제22회 뉴제주일보기 제주도배드민턴대회가 31일 천지학생체육관과 서귀포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 궂은 날씨에도 장외 응원전 열기 ‘후끈’

○···‘2022 요넥스컵·제22회 뉴제주일보기 배드민턴대회’가 열린 서귀포다목적체육관은 도내 최고 권위의 대회에 걸맞게 코트 밖에서도 클럽 간의 응원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도 대회 참가자들의 가족과 친구, 클럽 동료 등은 체육관 관중석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코트에서는 연신 손에 땀을 쥐게 하며 엎치락뒤치락 하는 치열한 경기가 이어지면서 관중들은 박수를 치며 일어나 ‘굿샷’, ‘나이스’, ‘파이팅’을 힘껏 외치는 등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남편을 응원하러 왔다는 이모씨(41)는 “매일 새벽 일찍부터 열심히 연습한 남편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도록 간절히 응원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았다”고 말했다.

# 81세 최고령자 선전 귀감

○···여든을 넘긴 최고령 참가자가 20대 못지않은 실력과 열정을 발휘해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번 대회 최고령자인 칠십리클럽 소속 강호남씨(81)는 지봉화씨와 남자복식 70세 이상 경기에 참가해 완성도 높은 경기를 선보였다.

강씨는 30년간 갈고 닦은 실력과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을 펼치면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1승 2패를 기록하며 아쉽게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강씨가 보여준 남다른 투지와 열정은 배드민턴 동호인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

강씨는 “배드민턴은 오밀조밀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5분만 쳐도 땀이 나는 매력적인 운동”이라며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배드민턴 대회가 열리지 못했는데 이번에 이렇게 큰 대회에 다시 참가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 강호남씨.

# 셔틀콕 앞에선 국적도 초월 ‘외국인’ 선수 이목

인도네시아 출신 푸아씨.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인도네시아 출신 푸아씨(46·한경클럽)는 “배드민턴을 치며 한국인들과 어울릴 수 있어 좋다”며 “운동과 함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 문화를 익힐 수 있다”고 활짝 웃었다. 푸아씨는 파트너 김용진씨와 호흡을 맞춰 대회 복식조로 나섰다.

올해 1월 배드민턴 클럽에 가입한 푸아씨는 클럽 활동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을 만나 같이 땀을 흘리며 운동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강조했다.

국제학교 NLCS Jeju(노스런던컬리이에잇스쿨 제주) 교사인 푸아씨는 “제주에 저 같은 외국인 이주민이 많아지면서 생활체육 클럽이나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며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좋지만, 같이 대회를 즐기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오순문 부교육감 등 전·현직 고위공직자 출전 ‘눈길’

○···도내 최고 셔틀콕 축제에 오순문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 등 전·현직 고위공직자들도 대거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연동클럽 소속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오 부교육감은 파트너 김재근씨와 호흡을 맞춰 남자복식 55대 예선 2조 경기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는 활약을 펼쳤다.

또 효돈클럽 소속인 오성한 서귀포시 남원읍장도 파트너 정대윤씨와 함께 남자복식 50대 A 경기에 참가했다.

이밖에 강기권 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사장과 이양근 전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부본부장(이상 남자복식 70대), 현창행 제주관광공사 본부장(남자복식 55대) 등도 경기에 나섰다.

# 오심은 없다! 셔틀콕 주시하는 ‘매의 눈’

○···이번 대회는 심판진의 공명한 판정과 노련한 경기 관리 등을 통해 어려운 경기장 여건 속에서도 명실상부한 도민들의 셔틀콕 대잔치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제주도배드민턴협회 심판위원회(위원장 하성훈) 소속 등 31명의 심판은 매의 눈과 같은 날카로운 판정과 깔끔한 게임 진행으로 이목을 끌었다.

심판들은 셔틀콕이 코트 선 주변에 떨어지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주시하며 선수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하성훈 위원장은 “이번 대회에는 경기가 진행되는 코트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심판의자가 따로 없다”며 “선수들이 민감할 수 있는 (셔틀콕)인·아웃 판정에 더욱 신경 써 경기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2022 요넥스컵‧제22회 뉴제주일보기 제주도배드민턴대회가 31일 천지학생체육관과 서귀포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심판이 경기를 주시하고 있다.

# 코로나 재확산에 기권팀 속출

○···최근 제주지역 확진자가 하루 평균 1000여명대로 급증하는 등 코로나19 재유행 여파로 이번 대회에서는 기권팀이 속출했다.

대회가 열린 천지학생체육관과 서귀포다목적체육관에는 예선전부터 기권승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잇따랐다. 
이번 대회는 총 15개 팀이 기권했는데 출전이 예정됐던 선수 일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예년보다 기권팀이 많이 나왔다”며 “아빠와 아들이 출전할 예정이었던 가족 팀 역시 코로나에 걸리면서 이번 대회 출전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김지우·김동건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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