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제주 렌터카부터 택시, 트럭 ‘생명띠’ 외면 차량 줄줄이
[르포] 제주 렌터카부터 택시, 트럭 ‘생명띠’ 외면 차량 줄줄이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2.07.25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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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청 전 좌석 안전띠 생활화 홍보 및 단속 추진
25일 오후 제주시 해안동 해안육교에서 제주 교통경찰이 안전띠 미착용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안전띠 미착용으로, 범칙금 3만원입니다.”

25일 오후 2시 제주시 해안동 해안육교. 안전띠 미착용 단속이 시작되자마자 단속에 걸린 차량들이 줄지었다.

렌터카 동승자부터 승객을 태운 택시 기사, 덤프트럭 운전자까지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다.

1시간가량 단속 현장을 확인한 결과 ‘생명띠’인 안전띠를 외면하는 운전자, 동승자들의 안전불감증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단속은 해안육교에서 교통경찰이 3구간에 걸쳐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차량을 적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2시10분쯤엔 수입 렌터카에 동승한 20대 관광객 3명이 안전띠를 매지 않아 운전자에게 과태료 3만원이 부과됐다.

또 오후 2시30분쯤엔 승객 3명을 태운 60대 택시기사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아 범칙금 3만원 처분을 받았다.

단속에 걸린 운전자 상당수는 처음에 “안전벨트를 맸다” 발뺌했다.

이에 경찰이 “3구간에 걸쳐 교통경찰이 확인했다”고 하자 미착용을 시인했다.

경찰은 1시간 만에 안전띠를 안 맨 운전자, 동승자 등 29건(범칙금 26, 과태료 3)을 적발했다.

2018년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됐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안전불감증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중 안전띠 미착용으로 총 16명이 사망했다.

또 제주도자치경찰단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적발한 안전띠 미착용 건수는 1171건이다. 지난해 전체 단속 건수 1148건을 반년 만에 뛰어넘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1년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따르면 제주 동승차량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16.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는 전국 평균 32.4%에 비해 2배 가까이 낮은 것이다.

교통사고 발생 시에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경우 사망할 확률이 앞좌석은 2.8배, 뒷좌석은 3.7배 이상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경찰은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생활화를 위해 홍보와 더불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2개월간 안전띠 미착용 집중 단속을 펼치고 있다.

오승익 제주경찰청 안전계장은 “단속을 떠나서 안전띠는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운전자, 동승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차량 출발 전에 반드시 안전띠를 매는 습관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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