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걸 알려준 도민에 감사...제주‧일본의 인연 널리 소개할 것"
"많은 걸 알려준 도민에 감사...제주‧일본의 인연 널리 소개할 것"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07.2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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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끼 요시야쓰 주제주일본국총영사 인터뷰
이세끼 요시야스 주제주일본국총영사가 본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임창덕 기자(kko@jejuilbo.net)
이세끼 요시야스 주제주일본국총영사가 본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임창덕 기자(kko@jejuilbo.net)

일본 외교관 이세끼 요시야스(井関 至康) 주제주일본국총영사(49)가 제주에서의 활동을 마치고 이임한다.

코로나19 속 역대 최연소 총영사로 부임한 후 2년4개월 만이다.

앞서 이세끼 총영사는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총리의 제주도 방문에도 외교관으로서 수행했고, 아내도 과거 주제주일본총영사관에서 근무하는 등 여러모로 제주와 인연이 깊다.

특히 그는 비대면 문화교류 기획을 통해 도민 참여를 이끌어 내는가 하면 올레길을 두 차례 완주하고 각계각층 도민과 자연을 만난 후 글로 풀어내는 등 제주 속으로 깊숙이 다가섰다.

이세끼 총영사는 이임을 앞두고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 제주와 함께한 2년4개월에 대한 소회는.

제주에 정이 많이 들어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오는 7월 하순에 제주를 떠나 가족이 있는 일본 도쿄로 가게 됐다. 제가 제주에 있던 2년4개월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되던 시점이었고, 현재는 코로나19의 제한이 다소 진정되어 가려는 시점이다. 부임 기간 중 코로나19로 많은 대면 행사가 축소, 취소된 게 아쉽지만, 덕분에 저로서는 제주의 속살에 대해 더욱 공부하게 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제주도민 여러분을 만났고, 보다 깊은 제주와 일본 간 관계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올레길을 두 번 완주하고, 겨울 한라산을 오르는 등 제주도민 여러분과 자연에 감사하며 제주와 일본의 관계를 더 자세히 알아가는 시간이 됐다고 생각이 든다.
 
■ 제주 자연 중 꼭 지켜지길 바라는 게 있다면.

저는 일본에서 왔으니 화산섬 제주에 일본과 비슷한 지형이 많았다는 게 눈에 들어왔다. 수월봉, 성산일출봉 같은 특징 있는 지형도 볼 수 있었다. 또 올레길을 걸어 다니고 사진 찍으며 느낀 건 최근 올레길에 경관을 훼손하는 구조물, 전기줄 등이 많아져서 제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제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선 지중화를 위한 노력은 좋다고 생각한다. 제주 자연뿐 아니라 도민 여러분의 정서도 기억에 남는다. 제주에 사시는 많은 도민 여러분이 일본과 인연이 많고, 저에게 “일본에서 오셨네”라며, 당시 제주의 어려웠던 역사부터 좋은 역사까지 자세히 가르쳐줬다. 또 독특한 식문화 등 섬의 특성을 잘 유지하며 살아가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제주에서 활동의 성과는.

제주에서의 시간은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인적 교류가 단절되고, 행사 개최에도 지장이 있었다. 1997년 1월 총영사관이 개관되고 올해가 25주년이 되는 해였다. 이에 걸맞은 규모의 기념행사로 그간 제주가 준 사랑에 감사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코로나19 속에서도 제주도민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로 몇 가지는 할 수 있었다. 제주-일본 경제 관광 교류 활성화 토론회도 그랬고 고등학생 일본어 말하기 대회도 그랬다. 특히 고등학생 일본어 말하기 대회에서 제주 고교생들의 훌륭한 일본어 실력과 태도를 포함한 수준 높은 스피치 실력에 놀랐다. 비록 비대면 대회였지만, 제주도 여러분의 협조로 행사 자체를 할 수 있었던 건 다행이다. 코로나19로 여러 가지 제한이 있는 점에서는 그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
 
■ 본지에 연재한 제주와 일본의 인연에 관한 글도 화제였다.

뉴제주일보에 연재한 제주와 일본 간 인연에 관한 글도 성과였다. 제주에서 도민 여러분을 만나며 놀란 건 제주가 일본과 관계에 애착이 있고 깊숙한 이야기를 많이 알려주셨다. 이에 두 지역 간 특별한 인연을 발굴해 보자는 생각을 했다. 코로나19로 행사도 마음껏 열지 못하고 부득이 시작한 기획 연재였지만 제주와 일본의 특별한 인연을 발굴하고 제주도민 여러분 덕에 제주에 일본과 교류 흔적과 관련, ‘이런 곳까지 있다’는 걸 소개할 수 있던 것도 성과다. 이는 제게 많은 걸 가르쳐 줬던 제주도민 여러분의 성과일지도 모르겠다.
 
■ 향후 한국(제주)과 일본 간 관계를 전망한다면.

코로나19 회복 상황과 맞물려 전반적 한일 관계가 더욱 긍정적으로 나아가 자연스럽게 제주와 일본을 많이 오가는 시대가 다시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에 와보니 도민 여러분이 일본에 대해 갖고 있는 감정이 각별하다는 걸 느꼈다.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제주와 일본 간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코로나19가 아직 다 풀리진 않았고, 일본인 관광객이 자유롭게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는 제가 부임 기간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지만 앞으로 잘 풀릴 것을 기대한다.
 
■ 이임 후 어떤 활동 계획을 갖고 있나.

일본 도쿄에 돌아간 후 다음 자리를 임명받게 될 것 같다. 도쿄에 가서도 제주도민 여러분이 알려준 제주와 일본 간 인연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개인적으로도 주변에 많이 알리겠다. 일본으로 돌아가도 가끔 제주를 찾고 싶다. 과거 서울에서 근무했을 때도 2박3일 간 가족이 놀러와 머문 적이 있지만 2년4개월 간 제주에서 총영사로 있는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한 번도 가족이 이곳에 올 수 없었다. 추후 가족과 함께 제주를 다시 방문해 2년4개월 간 알게 된 제주와 일본과 인연,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 걸 알려 주고 싶다.
 
■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전할 얘기가 있다면.

제주도민 여러분은 제게 정말 많은 걸 가르쳐 주셨고 애정을 전해주셨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비록 육체적으론 제주를 떠나지만, 마음은 항상 함께 하겠다. 앞으로도 가족과 제주에 와야 하고, 일본에 돌아가 다양한 방식으로 제주에 관해, 또 제주와 일본의 관계에 대해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겠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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