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기증 대학생 수술비 마련 위해 지역사회 한뜻…제주대 자선골프대회 ‘화제’
간 기증 대학생 수술비 마련 위해 지역사회 한뜻…제주대 자선골프대회 ‘화제’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2.07.13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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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재학생 A씨 간암 투병 아버지 위해 간 기증 수술 결정…학교가 수술비 지원
지역사회 성원에 수술비 훨씬 상회하는 성금 모금…남은 기부금 대학 발전기금으로
김정훈 제주대 경상대학장 "학교와 지역사회가 학생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었다"

“수업 시간에 자기는 꿈도 비전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아버지와 희망이 없는 삶을 사는 학생에게 꿈을 주고 싶었습니다”

간암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을 결정한 대학생 딸의 수술비를 위해 제주대학교 경상대학이 마련한 ‘재학생 병원비 기부 및 제주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 발전기금 모금 자선골프대회’가 지역사회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주대학교 경상대학은 당초 A학생의 수술비로 2000만원을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CGV, 뉴화청국제여행사, 신라면세점 등 지역사회 내 기업의 손길이 더해지며 1억7000만원 상당의 성금과 물품을 모금했다.

특히 골프대회가 열린 블랙스톤 골프장도 자선 골프대회 참가자들이 참가비로 낸 4602만원 중 1560만원을 제주대 경상대학에 기부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이 골프대회에는 4명씩 39개조로 총 156명이 참여했으며 각자 29만5000원을 대회 참가비로 부담했다. 제주대 최고경영자과정 재학생 등이 참가자로 이름을 올렸다.

제주대 관계자에 따르면 A학생은 간암에 걸린 아버지 B씨를 위해 현재 간 이식 적합성 검사 절차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 B씨는 현재 탈장으로 제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으로, 탈장 치료를 마치면 간 이식 수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골프대회를 주관한 김정훈 제주대 경상대학장은 “수업 때 꿈도 비전도 없다는 학생의 말을 듣고 학교와 우리 사회가 학생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골프대회를 마련하게 됐다”며 “취미로 하는 골프가 기부에 활용되면 새로운 기부 모델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자선 골프대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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