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성원에 수술비 훨씬 상회하는 성금 모금…남은 기부금 대학 발전기금으로
김정훈 제주대 경상대학장 "학교와 지역사회가 학생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었다"
“수업 시간에 자기는 꿈도 비전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아버지와 희망이 없는 삶을 사는 학생에게 꿈을 주고 싶었습니다”
간암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을 결정한 대학생 딸의 수술비를 위해 제주대학교 경상대학이 마련한 ‘재학생 병원비 기부 및 제주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 발전기금 모금 자선골프대회’가 지역사회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주대학교 경상대학은 당초 A학생의 수술비로 2000만원을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CGV, 뉴화청국제여행사, 신라면세점 등 지역사회 내 기업의 손길이 더해지며 1억7000만원 상당의 성금과 물품을 모금했다.
특히 골프대회가 열린 블랙스톤 골프장도 자선 골프대회 참가자들이 참가비로 낸 4602만원 중 1560만원을 제주대 경상대학에 기부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이 골프대회에는 4명씩 39개조로 총 156명이 참여했으며 각자 29만5000원을 대회 참가비로 부담했다. 제주대 최고경영자과정 재학생 등이 참가자로 이름을 올렸다.
제주대 관계자에 따르면 A학생은 간암에 걸린 아버지 B씨를 위해 현재 간 이식 적합성 검사 절차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 B씨는 현재 탈장으로 제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으로, 탈장 치료를 마치면 간 이식 수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골프대회를 주관한 김정훈 제주대 경상대학장은 “수업 때 꿈도 비전도 없다는 학생의 말을 듣고 학교와 우리 사회가 학생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골프대회를 마련하게 됐다”며 “취미로 하는 골프가 기부에 활용되면 새로운 기부 모델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자선 골프대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