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역 남방큰돌고래 등의 폐사 원인을 규명하는 부검이 실시된다.
제주대학교는 서울대와 함께 18일부터 22일까지 한국수산자원공단 제주본부에서 부검교육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부검교육은 연내 한 차례 더 실시될 예정이다.
김병엽 제주대 교수팀은 두 차례 교육 과정에서 남방큰돌고래 3마리와 참돌고래 1마리, 상괭이 16마리 등 20개체에 달하는 해양포유류 폐사체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다.
김 교수팀은 부검을 통해 해양포유류들의 직접적인 폐사 원인은 물론 건강과 질병상태, 이동경로 등 생태학적 측면을 고려한 간접적인 폐사 원인까지 종합적으로 규명한다.
남방큰돌고래는 유일하게 제주연안 해역에서 12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최근 6년간 한해 평균 10여 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폐사하고 있다.
상괭이는 우리나라 서남해 해역에 주로 분포한다. 당초 제주해역에 상괭이가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의 연구 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상괭이만 2020년 61건과 지난해 53건 등이다.
한편 올해 부검교육은 서울대 수의과대학 박세창 교수팀과 홍콩요양병원이 공동연구를 진행 중인 비침습부검기법(virtopsy)을 처음 도입한다. ‘virtopsy’ 기법은 CT(컴퓨터단층촬영) 등의 영상의학적 데이터를 부검에 활용해 비침습적이며 시각적(Virtual)이다.
부검 전 폐사체의 병변 여부를 사전 파악해 부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CT 촬영으로 폐사체의 나이를 추산하는 것은 물론 생물학적 정보 등 폭넓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