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단색화 주자 김춘수, 제주서 본업의 시작 알린다
후기 단색화 주자 김춘수, 제주서 본업의 시작 알린다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07.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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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작 울트라 마린, 그리움에 관한 질문

후기 단색화를 선도하는 서양화가 김춘수가 교단을 벗어나 작가 본업의 시작을 알리는 첫 개인전을 제주에서 갖는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내 갤러리데이지가 오는 15일부터 8월 20일까지 마련하는 김춘수 개인전 ‘울트라-마린, 그리움에 관한 질문’이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가 올해 서울대 미술대학 서양학과 교수를 정년퇴임하면서 교단을 벗어나 작가 본업의 시작을 여는 첫 개인전이다. 

전시에서는 김 작가의 신작 38점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붓을 사용하지 않고 신체의 일부인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직접 캔버스에 바르는 형식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

수백, 수천번의 신체 움직임을 통해 살아있는 선과 면의 율동이 작가의 호흡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물결치고 있는데, 분출 하는듯한 터치들의 율동감은 입체적이며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마치 화면 자체가 숨을 쉬고 있는 거대한 분수처럼 생기를 노출시키고 있다.

김 작가는 담박한 푸른색 물감, 즉 ‘울트라-마린’을 회화적 정체성의 출발로 삼는다.

평평한 2차원의 캔버스에 인간의 눈과 심상을 담아두려는 미술사의 오랜 염원은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바탕에 두고 시대마다 의식의 벽을 깨며 한걸음씩 전진해왔다.

이 무거운 예술의 본령을 어깨에 메고 인간의 안과 밖에서 벌어지는 불화와 혼돈, 침잠과 고요를 토로하며 30여 년의 회화 여정을 걸어온 작가는 ‘울트라-마린’에 투영되고 함의된 다차원적 가치를 회화의 기본 구조이자 예술세계의 근간으로 다져나가고 있다.

그런 이유로 ‘울트라-마린’은 김춘수 작가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언어랄 수 있겠고, 더 나아가 작품 속 푸른색을 ‘그의 울트라-마린’이라고 지시할 수 있겠다.

한편 개막식은 첫날 15일 코스닥 상장사인 제주맥주와 함께 한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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