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편단심
일편단심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2.07.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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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도민만을 바라보며 일하겠습니다.”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지난 4일 밝힌 제12대 제주도의회 개원사 중 한 문구다.

제주는 물론 대한민국, 전 세계가 코로나19 대유행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촉발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풍전등화 같은 위기 속에서 도의회는 도민에게 ‘일편단심’을 고백했다.

김 의장은 개원사를 통해 “‘3고 시대’의 경제 침체와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증가, 제2·제3의 감염병 펜데믹 위협 등 민생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그러나 전쟁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계기인 ‘반전 요인’을 제12대 도의회가 만들어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장은 “제주가 맞이한 위기를 잘 극복하고, ‘도민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로 도약하는 ‘반전 요인’을 만들기 위해 제12대 도의회가 4년 동안 오직 제주의 미래와 도민만을 바라보며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12대 도의회에 첫발은 삐걱거렸다.

상임위원회 구성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왔다. 일부 상임위원 배정을 의장이 강행해 균형감 상실이 우려된다는 게 의원들의 불만이다.

의원들 간의 ‘밥그릇 싸움’으로 치부하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재선 의원들과 상임위원을 선임하는 의장 간의 협의와 소통이 부족했던 것은 분명하다.

시작부터 불협화음을 내는 의원들을 보며 도민들은 믿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도민만을 바라보며 일하겠다’는 고백을 도민들이 받아주려면 의원들 모두가 협의하고 소통하며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제12대 도의회가 ‘일편단심’을 잃지 않고 도민들의 사랑을 받길 바란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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