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병에 대한 衛氣(위기) 방어 (2)
냉방병에 대한 衛氣(위기) 방어 (2)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07.0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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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진 한의학박사

한의학에서는 서양의 에너지에 해당되는 개념을 氣(기)라고 하는데 현대처럼 측정기기가 발달하지 않아 다양한 에너지를 계량화할 수 없었던 시절에도 氣(기)를 다양하게 분류하여 실생활과 의학에 적절히 활용하였다. 분명히 사람에게 존재하는데 그 시절에는 굳이 수치화 할 필요까지는 없었던 에너지(氣)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뇌 활동도 스캔하는 현대과학에도 아직 없는 개념인 衛氣(위기)와 營氣(영기)이다. 營氣(영기)는 인체 내부를 영양하는 에너지의 총칭이고, 衛氣(위기)는 인체를 보위하고 호위하는 에너지의 총칭이다. 내외의 에너지를 구분하는 개념의 힘만으로도 인체를 두루 살필 수 있는 관점이 쉽게 잡히는 셈이다. 반면 서양의학처럼 cal(칼로리)로 환산 통일하다 보면 오히려 구분 정리가 안 되게 개념이 섞이는 느낌이다.

요컨대 병리 현상에 첨단의 잣대를 동원해서라도 수치화하려는 서양의학의 방향성과 정반대로 생리현상에 인체 내외를 두루 살피는 개념 설정으로 전신의 조화를 지향하는 동양의학의 방향성을 대비적으로 보여주는 개념이 衛氣(위기)와 營氣(영기)라 할 수 있겠다. 아직도 종합병원에서 衛氣(위기)와 유사한 에너지를 가늠하는 측정기기가 없다는 것만 해도 서양의학의 정밀함이 동양의학의 섬세함을 완벽히 대체했다고 볼 수 없다 생각된다.

이처럼 衛氣(위기) 측정이 서양의학에서 어려운 이유는 각 인체마다 다른 개별특징을 고려해서 기본값을 설정하고 그 기본값에서 상대적인 우위와 열위를 판단해야 비로소 그 사람의 衛氣(위기)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적용시킬 보편적인 정상범위를 귀납적으로 정하여 범위 내를 정상 그 밖을 비정상으로 판단하는 서양의학 관점에서 기준이 사람마다 달라진다는 접근은 아직은 시스템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능력 밖의 개념이다. 그러다 보니 병원 검사 상 정상인데도 아프다는 환자도 발생하고, 반대로 비정상인데도 정상으로 진단받는 “서양 의학적 정상범위” 경계의 환자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므로 상대적이고 종합적인 개념인 衛氣(위기)에 대한 이해는 앞으로 서양의학이 진일보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요컨대 지구 온난화와 도시화의 진행으로 냉방병의 발병이 증가할 예정이기에 한의학적 衛氣(위기)와 營氣(영기)라는 개념을 이해해서 현상에 대한 이해와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마다 냉방병으로 영문도 모르고 힘드셨던 분들은 영양과 휴식을 확보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심리적 안정을 통해 내부의 營氣와 외부의 衛氣를 키워서 냉방병을 극복하시길 희망한다. 스스로 조심하고 노력해도, 양약을 아무리 먹어도 안 낫는 경우에는 한의학의 도움을 받으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끝>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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