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에 대한 단상(斷想)
교통문화에 대한 단상(斷想)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06.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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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제주특별자치도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국토교통부에서 평가한 교통문화지수가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은 언론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교통문화지수는 국토교통부가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의뢰하여 매년 전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국민의 교통안전에 대한 의식 수준 등을 조사해 지수화하여 교통문화 향상을 위한 정책개발에 활용되는 기초자료이다.

이를 평가하기 위하여 지역 주민들의 운전행태, 보행행태, 교통안전 등 3개 영역 19개 평가지표를 기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교통문화지수 향상을 위해 제주도는 제주 교통안전 거버넌스 운영, 연령별 교통안전교육,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 교통안전 빅데이터 수집 활용 등을 추진함으로써 도민의 안전한 보행과 교통문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제주에서 발생한 중대형 교통사고 및 렌터카 차량 사고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지난해 4월 제주시 아라1동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발생한 4중 추돌사고로 3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치는 사고는 안전 불감증이 불러온 사례였고, 올해 1월 9살 어린이가 학원 통학 차량에서 혼자 내리다 숨진 사례도 도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특히 도내에서 최근 몇 년간 발생하는 교통사고 중 12%는 렌터카 사고인 것으로 나타나 도민보다는 관광객에 의한 교통사고 위험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게 심각한 문제이다.

렌터카 사고 발생은 제주 입도 관광객 증감률과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이 2018년 1431만여 명에서 2019년 1528만여 명으로 약 7% 증가하자 렌터카 사고도 513건에서 607건으로 18%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관광객이 1023만여 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33% 줄어들었는데, 렌터카 사고도 전년 대비 약 18% 감소하였다. 

최근 코로나 방역 조치 완화 이후 제주 관광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른 관광객 증가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름다운 환상의 섬에서 조그만 부주의로 인하여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통문화 인식과 개선을 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제주를 찾아오시는 손님들에게 사후약방문이 아닌 현장 중심의 교통안전 거버넌스 운영 등을 통하여 안전한 제주를 만드는데 앞장설 때라고 생각해 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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