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센터가 중앙공모에 뛰어든 이유
봉사센터가 중앙공모에 뛰어든 이유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06.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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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상 서귀포문인협회 사무국장·서귀포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자원봉사센터를 설치할 수 있고, 이 경우 직접 운영하거나 위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활동기본법에 명시돼 있다. 제주의 경우 비영리법인에 위탁하여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수탁법인의 입장에서는 자원봉사활동의 범위를 넓히려 해도 지방보조금의 극명한 한계 탓에 봉사센터는 단순히 봉사자와 수요층을 연결해주는 일종의 플랫폼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자원봉사활동마저 크게 위축됨에 따라 어려운 이웃들은 더욱 힘겨운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어 서귀포시자원봉사센터는 중앙공모 사업에 눈을 돌렸다. 그 결과 올해에는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재능 나눔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 사업은 농어촌마을 환경 개선과 지역공동체를 통한 특화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맞춤형 재능기부와 접목된 한국농어촌공사의 사회공헌사업으로서 서귀포시자원봉사센터는 전국에서 선정된 7개 단체와 함께 사업비 3000만원을 교부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하례2리 마을에 사업비 800만원을 투입, 마을 안길 꽃 정원사업을 전개하며, 여기에는 사전에 양성된 28가구 80여 명의 다양한 가족자원봉사단이 참여하게 된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정서적 안정이 필요한 5개 읍면 8개 마을의 어려운 이웃에게는 반려 식물 나눔과 어르신 뇌 건강 프로그램사업비에 800만원이 투입되며, 여기에는 그동안 센터에서 양성한 원예기술봉사단, 락락락봉사단이 참여하게 된다.

특히 농촌지역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5개 읍면 지역 독거노인, 기초수급자 가정 등 10가구를 대상으로 사업비 1400만원을 투입한 가운데 도배·장판 교체 등 주거개선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 이외도 중앙자원봉사센터의 주민주도형 공모에도 선정돼 사업비 850만원이 교부됨에 따라 대정읍, 성산읍, 안덕면을 대상으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취약계층 밑반찬 지원사업 등 마을별 주민주도형 자원봉사 공동체 프로그램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실 서귀포시자원봉사센터의 공모사업 원조는 2012년 11월, IBK 기업은행으로부터 전국 1호에 선정되면서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사랑의 밥차’ 사업이다.

이를 계기로 서귀포시 지역은 무료급식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정착돼 있다. 매주 월·수·금은 서귀포종합사회복지관이, 화요일은 서귀포시자원봉사센터가, 목요일은 서귀포교회가 무료급식을 담당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의 낙이 돼 드려 왔다.

그러나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무료급식이 중단되면서 어려운 어르신들에게는 그야말로 직격탄이 아닐 수 없었다. 누군가에게는 한 끼 식사에 불과할 테지만, 식사와 곁들어진 재능기부 공연문화 역시 어르신들의 하루의 낙이요, 일과일 수 있어서 더욱 그렇다.

급식을 담당했던 기관에서는 궁여지책으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제공되었던 급식 대신에 특정인을 지정한 가운데 식료품 키트를 꾸려 지역별 자원봉사자로 하여금 직접 배달을 이어왔다.

여기에 공무원연금공단과 농협중앙회 서귀포시지부에서 부족한 예산을 뒷받침해 주면서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식료품 키트를 통한 이웃사랑을 멈추지 않아 왔다. 

특히 제주개발공사 사회공헌사업팀에서 매년 3000만원의 지원으로 올해부터는 읍면 지역까지 구석구석 찾아다니는 이동식 행복밥차를 확대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자원봉사센터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활발히 중앙공모사업과 공익기업을 찾아다니며 사회공헌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업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어려운 이웃들의 희망이 되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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