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병에 대한 衛氣(위기) 방어 (1)
냉방병에 대한 衛氣(위기) 방어 (1)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06.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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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진 한의학박사

장마가 지나면 고온다습한 무더위가 올해도 어김없이 들이칠 기세다. 기후변화로 인한 날씨 양극화로 전례 없는 홍수와 가뭄이 같은 시간대에 지구 곳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일어나는 사정없는 날씨다. 

제주도는 한국의 최남단으로 한낮의 무더위만큼은 예전 동남아 여행할 때 느낌이다. 이제는 지중해연안 국가들에 있는 씨에스타(낮잠 자는 풍습) 도입을 제주에서 만이라도 고려해야 할 정도로 ‘더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지는 분위기다. 

손자병법에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란 말처럼 여름 한낮 무더위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잘 피했을 때, 그다음 대비해야 할 건강문제 중 하나로 요즘 부각되는 질환은 과밀화된 도시에서 어쩔 수 없이 에어컨에 의지하다 보니 발생하기 쉬운 ‘냉방병’이 있다.  

같은 냉풍을 맞아도 어떤 이는 시원하다 하고 어떤 이는 춥다고 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체력과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병원에 가도 딱히 약도 없는 병리보다 생리에 가까운 냉방병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직관적이고 종합적인 이해에 있어서는 양의학보다 우수한 한의학으로 ‘더위’와 ‘냉방병’에 대한 개념 정립을 돕고자 한다. 

한의학적으로 ‘더위’를 남들보다 많이 타는 분들은 스트레스와 과식 누적으로 속에 열이 쌓인 實症(실증)과 피가 부족해서 갱년기처럼 저녁에 더욱 더워지는 虛症(허증)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한의학적 허실 진단을 통해서 속에 열을 풀어 해열하거나, 피를 보충하면 해결된다. 

이는 종양이나 감염에 의한 염증이 없는데도 기능이 항진되어 그로 인한 체온 상승이 동반되어 ‘더위’가 부담스런 경우로 항생제와 소염제의 대상이 아니다 보니 양약에는 마땅한 약이 없어서 좀 더 악화되어 혈압이나 염증문제로 진전될 때까지 방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증이든 허증이든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지나친 열감은 병적 기능항진 상태로 비정상적 신체에너지 과소비 상태이기 때문에 인생이란 여정에서 평가해보면 노화의 가속화 상태라 볼 수 있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흡사 도로에서 매연을 심하게 내뿜으면서 주행하고 있는 차를 바라보는 심정과 같다. 

반대로 한여름에도 에어컨 바람을 피해 다녀야 하는 냉방병 환자들도 있다. 

시원한 바람이 그들에게는 살기 어린 삭풍처럼 매섭게 들이쳐 호흡기를 공격하고, 소화력을 떨어뜨리고, 배와 손발을 차게 만들어 감기를 달고 살게 만든다. 필자의 한의원이 뜸 치료를 하는 한의원이다 보니 냉방병환자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같은 바람에도 힘들어하는 냉방병 환자의 공통점은 衛氣(위기)가 약하다는 점이다. <계속>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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