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세계마약퇴치의 날’을 맞이하며 
제36회 ‘세계마약퇴치의 날’을 맞이하며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06.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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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언 ㈔제주중독예방교육원장·중독전문가

6월 26일은 유엔(UN)총회에서 지정한 ‘세계마약퇴치의 날’이다.

마약류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UN은 1987년부터 매년 6월 26일을 ‘세계마약퇴치의 날’로 지정하였고, 불법 마약류의 사용 및 유통을 근절하고 중독자의 치료와 재활을 돕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1992년부터 우리나라도 매년 이날을 기념해왔으며 2017년도에는 ‘마약퇴치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불법마약류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불법마약류의 사용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제 세계는 마약으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처음 ‘마약청정국’ 이라는 용어가 나올 당시에만 해도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마약 청정국’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2016년 이후 마약사범이 1만명을 넘어가면서 ‘마약청정국’ 지위와 그 명성이 빠르게 무너지고 만 것이다. 통상 UN의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20명 미만의 마약사범이 존재하는 국가를 ‘마약청정국’이라고 부르고 있다.

경찰청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도 매년 마약사범이 증가하여 지난 5년(2017~2021) 동안 해마다 평균 1만명 이상 마약사범이 검거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마약류란 인간에게 오·남용되어 의존성을 유발하는 물질로서 마약과 대마, 향정신성의약품을 총괄하는 의미를 말하고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한 마약에 대한 정의 또한 ‘약물사용에 대한 욕구가 강제적일 정도로 강하며(의존성), 사용약물의 양이 증가하는 현상이 있고(내성), 즉 이를 중단할 경우 신체적으로 고통과 부작용이 있으며(금단현상), 개인에 한정되지 않고 사회에도 해(害)를 끼치는 약물을 말한다’라고 되어 있다.

마약류는 남용 또는 장기간 사용하면 인식 행동의 변화는 물론 중독이 점점 깊게 진행되는 약물이다. 중독이 진행될수록 환시, 환청, 환촉 등 현실을 왜곡하는 정신병적 증상이 강하게 보이게 되고 내성에 의해 용량이 점차 늘어나면 기질성 뇌증후군 상태로 응급실을 찾아야 할 경우도 있으며 과다복용으로 즉사하는 경우도 있다.

남용자 자신은 종종 행하는 일의 수행도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자각하지 못하므로 뜻하지 않는 문제를 발생시키게 된다.

육체적으로는 복통, 변비, 구갈 등의 증상을 보이며 고통스러운 금단증상, 동공 축소, 오한, 발한, 식욕 억제 및 체중 감소, 심한 소양증 즉 가려움증, 심한 눈물, 콧물, 입물 증상이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특히 정신신경계에 의한 금단증상은 예측 불허한 행동을 수반함은 물론 총기난사, 살인, 강도 등을 비롯한 제 2의 범죄 원인이 되고 있다. 

이처럼 마약은 한 인간을 파멸로 이끌 뿐 아니라 그로 인한 환각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인류의 적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고 마땅히 추방되어야 한다.

이러한 위기로까지 가고 있는 마약류 남용이 서구 선진사회에서나 있음 직한 일로 여겨 왔는데 생각하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리 사회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심히 우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개인의 건강과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에 엄청난 해악을 가져오는 마약류 남용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신분과 나이에 구별 없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이러한 망국병인 마약이 우리 사회에 파급되거나 확산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길이 최선책이며 가장 시급하다.

마약류의 중독은 질환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점점 더 나빠지는 진행성 질환이다. 이 질환은 완치율이 매우 낮은 질환이며 한 개인에 국한되지 않고 그 피해가 사회공동체를 파괴할 수 있는 질환이다.

오는 26일 마약퇴치의 날을 맞아 불법마약류의 퇴치를 위한 예방활동과 중독자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치료와 재활에 많은 사람의 관심과 국가 차원의 대책을 기대해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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