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보증 안 서겠다”···‘국제학교’ 신규 유치 향방 ‘촉각’
JDC “보증 안 서겠다”···‘국제학교’ 신규 유치 향방 ‘촉각’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2.06.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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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 지급 보증 등 기존 국제학교 3곳 비용 마련 지원
신규 국제학교 3곳 스스로 모든 비용 해결...재정 부담
유치 지연 지속, 입학 대기 증가..."입학정원 확대해야"
김 당선인 "교육감 권한 밖...입학정원 쉽게 결정 못해"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당선인이 ‘국제학교 신규 유치’를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가운데 기존 국제학교들의 입학 정원 확대 문제가 새로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 주체기관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신규 국제학교 유치에 대한 관여를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2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JDC는 새롭게 들어설 수 있는 국제학교 3곳에 대해 지급 보증을 서지 않는 등 재정적으로 관여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도내 국제학교는 KIS Jeju(한국국제학교), BHA(브랭섬홀아시아), NLCS Jeju(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 SJA Jeju(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 등 4곳으로, 향후 3곳의 국제학교가 새로 들어설 수 있다.

당초 JDC는 KIS를 제외한 나머지 기존 국제학교 3곳이 지어질 당시 지급 보증을 서며 학교 건물 건축 비용 확보에 도움을 주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했었다.

그러나 JDC가 사실상 학교 설립 과정의 재정적 지원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신규 국제학교들이 모든 설립 비용을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으로, 재정적 부담이 불가피해졌다.

다만 지난해 JDC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신규 국제학교 2곳(미국 1, 유럽 1)은 이 같은 상황을 알고도 현재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국제학교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하는 등 국제학교 검증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게 JDC의 설명이다.

JDC 관계자는 “영어교육도시를 처음 조성할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현재 신규 국제학교에 지급 보증을 설 수 있는 재정적 여건이 충분치 않다”며 “사업자의 사업계획서 제출을 기다리고 있다. 사업계획서를 받으면 빈틈없이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맞물려 최근 기존 국제학교들이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의 ‘행동하는 제주교육인수위원회(위원장 고창근, 이하 인수위)’에 입학 정원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기존 국제학교들은 “7곳의 국제학교가 조성될 수 있음에도 2016년 이후 신규 국제학교가 들어서지 않고 있다”며 “점점 누적되는 입학 수요를 수용할 학교가 부족해 입학 대기 학생이 증가했다. 입학 정원을 확대해야 학교와 학부모 모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광수 교육감 당선인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 당선인은 “공립인 KIS는 교육감이 입학정원 확대를 결정할 수 있으나 나머지 학교 3곳의 입학 관련 사항은 교육감 권한 밖”이라며 “KIS만 입학정원을 늘릴 경우 형평성 문제 등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입학 정원 확대 요구사항에 대해 답변이 어렵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신규 국제학교의 재정 문제에 대해선 “처음부터 교육청이 국제학교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며 “교육감은 검증된 사업계획서에 대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역할이다. 검증된 사업계획서에 대해선 당연히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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