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여파 학력 저하 우려 속 학생 수준 파악 자료 전무
김 당선인 "학력 분포 호리병 모양...전수조사 후 1대 1 교육"
제주교육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학생들 간의 학력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학교 수업도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학생과 교사가 직접 마주보지 못한 채 이뤄지는 원격수업은 질문과 피드백 등 소통의 약화를 초래했고, 결국 학생이 제대로 수업을 따라오는지 알 수 없게 됐다.
더구나 제주도교육청은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고 아이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운다는 이유로 일부 학년 대상으로만 시험을 치르는 등 기초학력 평가를 약화시켰다.
무엇보다 교육계를 비롯한 학부모들 사이에서 학력격차가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그 격차가 얼마나 되는지 제주도교육청은 정확한 자료조차 없어 우려를 키웠다.
이에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은 학력격차 해소를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우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학력진단평가(일제고사)를 치러 학력 수준을 파악한다는 것이 공약의 핵심이다.
김 당선인은 “현재 학력격차는 중위권이 사라지고 하위권이 크게 늘어난 호리병 모양”이라며 “그러나 학력격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만 할 뿐 구체적인 실태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어 우선적으로 전수조사를 통해 학력을 확인할 수 있는 평가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쟁을 부추긴다는 등 일제고사에 부정적인 목소리도 여전히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 특히 일제고사를 치른 후 파악된 학력격차를 실제로 해소할 방법 마련이 시급한 숙제다.
김 당선인은 “일제고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겠지만 학생들의 올바른 학업 수행을 위해 필요한 일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긍정적인 면이 더 많을 것”이라며 “진단 이후 학생과 교사 1대 1 방식의 맞춤형 지도·학습이 가장 좋은 처방이다. 이를 위해 교사 확보와 전담기구 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선거 이후 본지와의 대담을 통해 “선거기간 학부모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아이들의 학력을 올려 달라’였다”며 “학력격차 해소는 제 핵심 공약인 만큼 반드시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