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교육현장 목소리 경청” 소통교육 이뤄질까
김광수 “교육현장 목소리 경청” 소통교육 이뤄질까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2.06.1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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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김광수 교육감 과제와 전망] 1. 소통하는 제주교육
민원 게시판 삭제, 제주시 일반고 신설 일방 추진 등 '불통'
김 당선인 "열린 교육감실 운영 등 교육주체 참여·소통해야"

6‧1 지방선거 결과 제주교육을 새롭게 이끌 ‘김광수호’가 다음 달 출범한다.

제주교육은 각종 당면 현안과 지속돼 온 ‘불통’ 논란의 해결은 물론 학생간의 학력격차 해소, 학교 신설·이전을 포함한 체제 개편 등의 숙제를 안고 있다.

본지는 제17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앞에 놓인 핵심 과제를 총 3차례에 걸쳐 점검한다.

지난 8년 동안 제주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 중 하나가 ‘불통’이다.

수년 전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있던 묻고답하기(민원) 게시판이 없어졌다.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가족을 비롯한 도민들이 교육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던 공간이 사라진 셈이다.

특히 지난해 이석문 현 교육감이 제주시 동(洞)지역 일반계고 신설 계획에 대해 예정 부지를 제주고로 발표하면서 ‘불통’ 논란은 최고조에 달했다.

교육당국이 부지 선정 등의 과정에서 지역주민과 학교 구성원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는 지적이 도민사회에서 빗발쳤다.

이에 김광수 교육감 당선인은 지난 지방선거 내내 ‘소통’을 키워드로 강조해왔다.

김 당선인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함께 쌓아가는 돌담형 제주교육’도 핵심 내용은 소통이다.

학교,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도민 등 모든 교육주체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참여를 보장하며 함께 제주 교육을 이뤄나가자는 것이 해당 공약의 주요 골자다.

김 당선인은 선거 이후 본지와의 대담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도민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것은 무너져 가는 제주교육을 이제는 새롭게 바꿔 보라는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며 “소통을 통해 교육 현장의 혼란과 갈등을 해소하라는 도민과 교육가족의 뜻을 잘 새겨 교육 현안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이 선거과정에서 강조한 소통의 방안 중 하나는 ‘열린 교육감실 운영’이다.

김 당선인은 누구나 언제든지 교육감실을 찾아 교육정책을 제시하고 교육현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도록 교육감실을 열어 놓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4일 김 당선인의 교육감직인수위원회인 ‘행동하는 제주교육인수위원회’는 소통하는 제주교육의 실현을 위해 ‘미래교육 도민소통위원회’를 제주도교육청에 설치·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교조제주지부는 최근 논평을 통해 “12명의 인수위원 중 5명이 학교장 출신이고, 대부분 이미 학교 현장을 떠나있어 변화하고 있는 학교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선거 내내 소통을 강조했던 김 당선인의 의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당장 전직 교장들로 대거 구성된 교육감직인수위원회를 놓고 제대로 된 소통이 가능할 것인가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김 당선인은 “지난 8년간의 일방통행식 교육행정으로 교육행정의 난맥상을 초래해 이 불통을 해결해야 한다”며 “모든 교육주체가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며 도민의 관심과 협조가 있어야만 우리 아이들을 올바로 가르치는 교육이 바로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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