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강수량’ 증가폭 제주 최다…탄소 절감 절실
‘극한 강수량’ 증가폭 제주 최다…탄소 절감 절실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2.06.14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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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제주 의용소방대원들이 포궁로 잠긴 제주시 용강동 대룡소천 인근 도로에서 안전 조치에 나선 모습. 자료사진
지난 3월 제주 의용소방대원들이 포궁로 잠긴 제주시 용강동 대룡소천 인근 도로에서 안전 조치에 나선 모습. 자료사진

탄소 절감 노력 없이 21세기 중반에 이를 경우 제주지역의 ‘극한 강수량’ 증가폭이 전국에서 가장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는 ‘유역별 극한 강수량의 미래변화 분석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기상청과 APEC 기후센터는 우리나라를 총 26개 대권역으로 분류한 뒤, 현재(2000~2019년) 대비 온실가스 감축 등 탄소 절감 여부에 따른 강수량 변화량을 예측해 미래 극한 강수량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100년에 한 번 나타날 극한 강수량인 ‘100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은 현재 대비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 29% ▲21세기 중반기(2041~2060년) 46%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 5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동일한 시나리오에서 100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율이 50% 이상인 권역은 ▲21세기 전반기 1개 ▲21세기 중반기 7개 ▲21세기 후반기 16개 등 총 24개다.

이 중 제주도 권역은 21세기 중반기에 현재 보다 약 7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국 26개 권역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탄소 배출량을 감축한 ‘저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했을 때 100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은 ▲21세기 전반기 31% ▲21세기 중반기 31% ▲21세기 후반기 29%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화석연료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등 탄소 배출량을 감축해야만 극한 강수량 증가 폭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향후 탄소 중립 정책의 효과로 지구온난화 진행 속도가 줄어든다면 극한 강수가 감소해 홍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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