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절감 노력 없이 21세기 중반에 이를 경우 제주지역의 ‘극한 강수량’ 증가폭이 전국에서 가장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는 ‘유역별 극한 강수량의 미래변화 분석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기상청과 APEC 기후센터는 우리나라를 총 26개 대권역으로 분류한 뒤, 현재(2000~2019년) 대비 온실가스 감축 등 탄소 절감 여부에 따른 강수량 변화량을 예측해 미래 극한 강수량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100년에 한 번 나타날 극한 강수량인 ‘100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은 현재 대비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 29% ▲21세기 중반기(2041~2060년) 46%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 5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동일한 시나리오에서 100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율이 50% 이상인 권역은 ▲21세기 전반기 1개 ▲21세기 중반기 7개 ▲21세기 후반기 16개 등 총 24개다.
이 중 제주도 권역은 21세기 중반기에 현재 보다 약 7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국 26개 권역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탄소 배출량을 감축한 ‘저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했을 때 100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은 ▲21세기 전반기 31% ▲21세기 중반기 31% ▲21세기 후반기 29%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화석연료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등 탄소 배출량을 감축해야만 극한 강수량 증가 폭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향후 탄소 중립 정책의 효과로 지구온난화 진행 속도가 줄어든다면 극한 강수가 감소해 홍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