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부활 전망에 학부모 “시험 봐야”vs“경쟁 과열”
일제고사 부활 전망에 학부모 “시험 봐야”vs“경쟁 과열”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2.06.08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찬성 "애들 공부 안 해, 수준 파악 안 돼 답답"
반대 "시험이 능사 아니, 경쟁만 부추기는 꼴"
김광수 "일제고사, '비교되는 시험' 지양할 것"
8일 오전 제주국제교육원 4층 대강당에서 김광수 제17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당선인의 교육감직 인수위원회인 ‘행동하는제주교육인수위원회’의 현판식이 열린 가운데 김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운영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동건 기자.
8일 오전 제주국제교육원 4층 대강당에서 김광수 제17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당선인의 교육감직 인수위원회인 ‘행동하는제주교육인수위원회’의 현판식이 열린 가운데 김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운영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동건 기자.

제주교육의 수장이 8년 만에 바뀌면서 일제고사(학력진단평가) 실시 여부를 두고 학부모간의 찬반 논쟁이 뜨겁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이 취임 시 가장 먼저 이행할 공약으로 학력격차 해소를 위한 학력진단을 강조한 만큼 일제고사는 다시 치러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도내 학부모 사이에서는 ‘시험을 봐야 아이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며 찬성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일제고사를 보게 되면 누가 잘 하고, 못하는지의 비교가 불가피하다’고 반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8일 제주지역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를 확인한 결과 선거 당일인 지난 1일부터 일주일 사이 김광수 당선인의 공약과 관련된 ‘일제고사 부활’에 대한 게시글이 올라왔고, 해당 게시글에 수백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게시글 작성자인 학부모 A씨는 “김광수 후보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학력진단평가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들었는데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김 후보가 당선됐다”며 “앞으로 일제고사가 다시 치러질 것 같은데 다른 학부모들은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찬성측 학부모들은 “학력진단평가를 비롯한 시험 자체가 사라져 아이들이 아예 공부를 하지 않는다. 시험을 봐야 최소한의 공부라도 할 것”이라며 “현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어떤 과목을 잘하고 못하는지 궁금한데 시험을 안 보니 알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반대측 학부모들은 “시험만이 능사는 아니다. 시험을 본다고 해서 아이들이 공부하지 않는다”며 “공부를 할 아이들은 시험을 보지 않아도 알아서 공부한다. 일제고사가 부활하면 학교끼리, 학생끼리 누가 잘하고 못하나 경쟁만 부추기게 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광수 교육감 당선인은 이날 열린 교육감직인수위원회 현판식에서 “모든 중학생이 치르는 방식의 고입 연합고사는 다시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학력격차 해소를 위해 아이들의 수준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당선인은 “학력진단평가가 학교장 책임 하에 수준을 진단하지만 ‘비교가 되는 시험’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