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희생 기억할 것”···호국영령 기리는 학교들
“숭고한 희생 기억할 것”···호국영령 기리는 학교들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2.06.08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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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애월중 6·25출정학생추념비 제막식
학생 "선배들의 호국정신 이어나갈 것"
제주고, 시흥초 등 호국보훈 행사 진행
7일 애월중학교 나라사랑학습장에서 ‘애월중학교 6·25출정학생추념비’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김동건 기자.
7일 애월중학교 나라사랑학습장에서 ‘애월중학교 6·25출정학생추념비’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김동건 기자.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제주지역 학교에서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애월중학교(교장 송창선)는 7일 교내 나라사랑학습장에서 ‘애월중학교 6·25출정학생추념비’ 제막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는 70여 년 전 6·25전쟁이 발발하자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참전한 애월중 학생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6·25전쟁 당시 1950년부터 1953년 7월 휴전협정이 체결되기 전까지 총 66명의 애월중 학생들이 오직 구국의 결연한 다짐으로 기꺼이 참혹한 전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6·25출정학생추념비에는 전쟁 중 장렬히 전사한 고(故) 박재진, 송두영 등 2명의 명예졸업생을 비롯해 김재문 할아버지(87) 등 나라를 구하고 돌아온 졸업생 64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7일 애월중학교 나라사랑학습장에서 ‘애월중학교 6·25출정학생추념비’ 제막식이 열린 가운데 꽃다발을 든 김재문 할아버지와 행사 참석자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동건 기자.
7일 애월중학교 나라사랑학습장에서 ‘애월중학교 6·25출정학생추념비’ 제막식이 열린 가운데 꽃다발을 든 김재문 참전용사와 행사 참석자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동건 기자.

김재문 할아버지는 “1951년 나라를 지키겠다는 용기로 학도병에 지원했다”며 “이후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계기로 제주 해병대 등 제주 출신 장병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면서 6사단 수색중대에 배치되는 등 전장을 누볐다”고 6·25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참전용사들을 기억해주고 희생정신을 기리는 행사를 열어줘 고맙다”며 “후배들이 선배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마음에 새기고 패기 있게 세상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예은 애월중 학생회장은 “선배님들이 6·25전쟁에 참전해 나라를 구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후배로서 자긍심을 갖고, 나라 사랑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제주고등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제주고 역사관’ 개관식이 열리고 있다. 제주고등학교 제공.
지난 6일 제주고등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제주고 역사관’ 개관식이 열리고 있다. 제주고등학교 제공.

앞서 제주고등학교(교장 고용철)도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썼던 제주고 출신 학생들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고는 지난 6일 제주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제주고 역사관’ 개관식을 실시했다. 제주고 역사관은 ▲항일 ZONE ▲6·25 ZONE ▲100주년 기념사업 ZONE 등으로 구성됐다.

제주고는 일제강점기에 많은 항일애국지사를 배출해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것과 6·25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한 사실 등 제주고 출신 학생들의 애국활동을 재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에 2020년부터 신입생 대상 역사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역사관 TF팀을 구성해 각종 역사 자료를 수집해오고 있다.

시흥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3일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에 위치한 ‘호국영웅 강승우로’를 걸으며 강승우 중위의 업적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시흥초등학교 제공.
시흥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3일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에 위치한 ‘호국영웅 강승우로’를 걸으며 강승우 중위의 업적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시흥초등학교 제공.

또 시흥초등학교(교장 강향옥)는 지난 3일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에 위치한 ‘호국영웅 강승우로’ 걷기 행사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6·25전쟁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철원지구 백마고지 전투를 승리로 이끈 고(故) 강승우 중위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명명된 해당 도로를 걸으며 강 중위의 업적을 되돌아봤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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