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일 작 '멍'
도내 최장수 문학동인인 한라산문학회를 이끄는 부정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멍’이 최근 발간됐다.
표제 ‘멍’은 먼 산을 바라보는 늙은 시인의 멍한 눈길일 수도, 세상사에 부대끼며 멍든 마음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시인은 그러한 ‘멍’의 시간에서도 시심(詩心)을 잃지 않고, 첫 시집 상재 후 5년 만에 이 시집을 엮었다.
이번 시집은 총 4부에 걸쳐 59편의 시를 담았다.
1부 ‘돌집에는 고로쇠나무가 있다’는 황혼기의 내면을, 2부 ‘공짜는 없다’에서는 반려견 자크, 깜보, 비타와 함께하는 일상의 풍경을, 3부 ‘멍’은 미수동에서부터 아무르 강변까지, 시인의 삶을 통과한 이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4부 ‘동백꽃 배지를 달다’는 제주 시인이라면 피해 갈 수 없는 제주4‧3을 노래한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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