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코로나19, 아직 끝난 게 아니다
  • 한국현 기자
  • 승인 2022.04.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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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만 빼고 일상이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다. 2년 1개월 만이다.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제한도 없다. 행사와 집회도 개최할 수 있다.
‘족쇄’가 풀리자 주변이 북적인다. 그동안 못했던 모임도 하고, 여럿이 만나 술도 마신다. ‘2차’까지도 이어진다. 

지난 25일부터는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취식도 허용하고 있다. 영화관, 공연장, 종교시설, 실내스포츠 관람장 등에서 음식물 섭취가 가능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실내 마스크 착용은 상당기간 유지가 불가피하고,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실외 착용 여부는 방역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일단 규제는 많이 풀리지만 거기에 따른 위험성을 막아내는 책무는 개개인뿐 아니라 해당 행사를 개최하는 모두가 함께 져야 할 것”이라며 “안전한 실내취식을 위해 음식물을 섭취할 때 대화와 이동을 자제한다든가, 음식을 먹지 않을 때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던가 철저한 환기 등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의 고시 개정에 따라 코로나19 감염병 등급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조정됐다. 2등급으로 조정되면 격리 의무도 권고로 바뀌고 재택치료도 사라진다.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10만명대 이하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 이전의 확진자 수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다. 미국과 중국 등은 더 심각하다.
그래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코로나 감염병 등급을 2등급으로 낮추면 가을에 다시 유행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현 정부가 감염병 등급 하향 등에서 너무 서둘렀다며 과학에 기반한 방역 해제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검사를 받지 않거나 못 받는 감염자가 지역사회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으면 중환자가 줄어들지 않고 사망자도 일정한 수준으로 계속 나오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우주 고려대 교수도 “WHO(세계보건기구)가 감염병 종식을 선언한 것도 아닌데 정부가 성급하게 방역 조치들을 해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부 전문가는 현 정부가 서둘러 등급을 낮춘 것은 임기 안에 코로나 위기를 극복했다고 자화자찬하기 위해서라는 해석까지 하고 있다.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로렌스 고스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풍토병은 전염병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낮은 기간을 나타내는 용어”라며 “새로운 변이 출현에 따라 감염 사례와 사망, 입원이 변동하기 때문에 아직 코로나19가 풍토병화 됐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규제가 많이 풀렸다.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여부는 신중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6일 권고문을 내고 “마스크 착용 해제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의협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안을 포함한 코로나19 대응 계획을 발표했지만,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아직 국내에서 확진자가 수 만명씩 발생하고 있는 상황으로 코로나19는 고위험군에게 여전히 위협적인 바이러스”라고 했다. 이어 “가장 기본적인 개인 보호구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전면 해제는 재검토가 필요하다. 밀폐된 공간이나 실내, 고령층을 포함한 고위험군과의 만남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회, 공연, 행사 등 다중이 모이는 경우나 실외에서 모르는 사람과 만날 때, 의료기관 방문 등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고 덧붙였다.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기 전에 ‘대안’이었다. 약국 앞에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의 행렬이 엊그제 같다. 마스크는 백신이 나오고 접종이 한창일 때도 가장 중요한 방역수칙이자

반드시 필요한 개인 보호구였다. 다른 사람과 만날 때는 착용해야 하는 게 예의였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요즘에도 ‘마스크 쓴 풍경’은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마스크 인심’도 후하다. 
정부가 곧 실외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결정할 모양이다. 코로나 시국에서 마스크 착용은 우리가 2년 넘게 경험해왔듯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계속 착용하는 쪽으로 논의돼야 한다.
코로나19,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한국현 기자  bomok@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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