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치매돼지’ 생산특허 기술이전···“치료제 기대”
제주대, ‘치매돼지’ 생산특허 기술이전···“치료제 기대”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2.04.21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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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유전자 3개 동시발현 제주흑돼지 복제생산 기술
제주대-㈜미래셀바이오, 21일 기술이전 협약식 진행
4조4000억원 매출 전망...제주대에 순이익의 5% 지급
21일 제주대학교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치매돼지 복제 생산 특허기술 기술이전 협약 체결식이 열린 가운데 박세필 제주대 바이오메디컬정보학과 교수가 이전되는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건 기자.
21일 제주대학교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치매돼지 복제 생산 특허기술 기술이전 협약 체결식이 열린 가운데 박세필 제주대 바이오메디컬정보학과 교수가 이전되는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건 기자.

박세필 제주대학교(총장 김일환) 바이오메디컬정보학과 교수가 세계 최초로 제주흑돼지를 활용해 치매돼지 복제생산이 가능한 특허기술을 개발, 기술이전 성과를 달성했다.

제주대학교는 21일 제주대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기술이전 협약 체결식을 열고 박세필 교수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간의 치매를 유발하는 3개의 유전자(APP, PS1, Tau)가 동시에 발현되는 치매돼지 복제생산 특허기술을 ㈜미래셀바이오(공동대표 김은영·정형민)에 이전했다.

기술 이전료는 선급금 기준 2억원으로, 이는 제주대 개교 70년 이래 최고 액수다.

이번 기술은 농림축산식품부 ‘우장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2~2017년 진행된 ‘알츠하이머 질환모델 돼지 개발과 후성유전체 연구’의 성과물이다. 총 연구비만 60억원에 이른다.

치매를 앓는 인간과 비슷한 유전자 구조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된 치매돼지는 치매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실험에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대학교(총장 김일환)와 ㈜미래셀바이오(공동대표 김은영·정형민)가 21일 제주대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치매돼지 복제생산 특허기술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김은영 공동대표, 김동전 제주대 부총장. 김동건 기자.
제주대학교(총장 김일환)와 ㈜미래셀바이오(공동대표 김은영·정형민)가 21일 제주대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치매돼지 복제생산 특허기술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김은영 공동대표, 김동전 제주대 부총장. 김동건 기자.

박 교수에 따르면 미국의 생명공학 제약기업인 바이오젠은 지난해 알츠하이머 치료제 ‘애드유헬름’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애드유헬름’은 치매를 유발하는 3개의 유전자 중 1개(APP)만 치료 가능한 ‘반쪽 치료제’라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미래셀바이오에 이전되는 기술은 인간 치매유발 유전자 3개가 동시에 발현되는 돼지를 생산하는 독보적인 기술”이라며 “특히 주로 실험에 사용되는 ‘미니피그’는 사용 시에 특허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제주흑돼지는 그럴 염려가 없다”고 밝혔다.

김은영 공동대표는 “치매돼지 생산기술은 국내 토종기술만으로 확보돼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다”며 “이미 대량 생산 기술 기반이 구축돼 있는 만큼 유효성 평가 시스템 도입과 활용체계 확대를 통해 산업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허법인 다나에 따르면 이번 이전된 기술의 가치 평가 결과 2024년부터 2032년까지 9년간 총 4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제주대는 순이익금의 5%(110억원) 정도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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