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작 미드 파친코...제주어 조명 '활발'
애플 제작 미드 파친코...제주어 조명 '활발'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04.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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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작 미드 파친코 제주어와 부산 사투리 등 조명
제주배우 변종수씨 주연 배우 제주어 지도 및 나서
재경제주인 연극배우들도 롭그룹 참여
사진출처=뉴스1
사진출처=뉴스1

4대에 걸친 재일 한국 가족 역사를 세밀하게 파고든 애플 제작 미국드라마 ‘파친코’에 소멸 위기 제주어가 조명된다.

특히 제주 연극인이 주연 배우의 제주어 지도를 맡는 가 하면 이들 목소리가 ‘롭그룹(loop group‧군중집단이 만드는 배경음)’으로 후반작업에 담기는 등 생생함을 더했다.

파친코는 작가 이민진씨가 30년에 걸쳐 쓴 소설 원작에 극본가 겸 총괄제작자 수휴씨의 각색으로 애플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 플러스(+)’에서 선보이고 있다.

제주인 아버지(배우 정웅인)가 아들(배우 이민호)을 데리고 일본으로 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여기서 제작진은 극중 제주어와 부산 사투리를 그대로 살려내고자 언어 전담 코치를 따로 뒀다.

제주에서는 38년 간 연극 생활을 한 배우 변종수씨가 제주어 감수와 제주어 지도에 나섰다.

배우 변종수씨(좌)와 강제권씨(우)
배우 변종수씨(좌)와 강제권씨(우)

지난 3월부터 2개월 간 캐나다로 가 배우 이민호, 정웅인에 대한 제주어 지도를 진행한 그는 앞서 영화 ‘계춘할망’에서 현재 파친코에 출연 중인 배우 윤여정에게 제주어 지도를 하는 등 다양한 작품에서 제주어를 지도한 바 있다.

변씨는 “미국 드라마에서 제주어 연기가 나온 건 제주를 세계에 알릴 큰 기회다. 주인공 가족이 제주 출신인 만큼 작품은 제주에 초점이 많이 맞춰져 있다”며 “제주어 지도를 하며 배우의 언어습관에 맞는 제주어를 입히는 데 주력했다. 우리가 안쓰는 단어까지 억지로 쓰게 하면 되레 배우의 감정몰입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작품 후반 작업에는 제주 연극인 변씨뿐 만 아니라 재경제주연극인들의 제주어 목소리 연기가 롭그룹으로 더해졌다.

서울에 사는 제주 출신 연극인들로 구성된 극단 제주괸당들 소속 강제권, 신혜정, 조옥형씨가 그들이다. 제주어로 도내 시장 상인들과 행인들을 연기한 목소리가 군데군데 묻어나온다.

배우 강제권씨는 “연극 선배인 변종수씨 추천으로 재경제주연극인들의 제주어 목소리 연기가 작품에 더해지게 됐다”며 “고향 제주를 배경으로, 고향 말을 쓸 수 있는 작품에 참여해 영광”이라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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