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괜찮은 곳 어디야”
“가성비 괜찮은 곳 어디야”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2.04.14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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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괜찮은 곳 좀 추천해줘.”

서울에서 대학을 다닌 기자는 학과에서 ‘제주 청년’으로 통했던 터라 아직도 제주여행을 준비하는 지인들로부터 연락을 많이 받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들 궁금해 하는 것이 바로 ‘가성비 좋은 곳’이다. “은갈치 구이 싸게 먹으려면 어디 가야돼?” “흑돼지는 맛 좋고 저렴한 곳이 어디야?” “렌터카랑 호텔은 어떻게 예약해야 가격이 괜찮을까?” 등의 물음이다.

여행을 갈 때 가성비를 따지는 것은 오늘날 새롭게 생긴 현상이 아니다. 같은 가격이라도 더 좋은 곳을, 같은 품질이라면 그나마 저렴한 가격을 택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제주 하면 ‘물가가 비싼 곳’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가성비를 따지는 관광객이 이전보다 늘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여행비용이 정해진 단체관광 대신 개별관광을 오는 여행객들이 많아지면서 제주여행에서 ‘가성비’는 더욱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됐다.

가성비를 따질 수밖에 없는 제주여행의 현실은 최근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2021년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 여행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평균 3.88점(5점 만점)으로 전년(3.96점) 대비 0.08점 소폭 하락했다. 항목별로는 여행경비 만족도가 2.82점으로 가장 낮았다.

제주 여행 불만족 사항에서도 물가에 불만족하는 비율이 57.4%로 가장 높았다. 심지어 이는 전년 대비 2.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제주관광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선 비싼 물가를 잡아야 한다. 물론 섬지역 특성상 원재료 비용이 높아 육지부에 비해 물가가 높은 점은 감안돼야 한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은 제주관광 이미지를 저해한다. 가격을 낮추기 어렵다면 적어도 그에 맞는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 관광객들이 가성비를 덜 따지고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제주를 즐길 수 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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