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학생 절반 코로나 감염···5월에도 선제 검사하나
제주 학생 절반 코로나 감염···5월에도 선제 검사하나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2.04.11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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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확산세 줄어드는데 신속항원검사용 키트 배부 지속
코로나 걸렸던 학생 3만9521명(46.1%)...이번주 50% 전망
18일부터 학생 주1회 검사...교육부, 이번주 5월 방역 발표
2022학년도 1학기가 시작된 지난 달 2일 제주시 내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신속항원검사용 키트 사용법 안내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기사 내용과는 무관). 뉴제주일보 자료사진.
2022학년도 1학기가 시작된 지난 달 2일 제주시 내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신속항원검사용 키트 사용법 안내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기사 내용과는 무관). 뉴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지역 초·중학생 등 두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씨(42·여)의 집 한구석에는 신속항원검사용 키트 10여 개가 쌓여있다. 김씨의 아이들 모두 지난달 코로나19에 감염, 완치된 이후 학교에서 나눠주는 키트를 활용한 등교 전 선제검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코로나19에 걸렸던 두 아이 모두 3월 중순부터 완치된 이후 한 달 가까이 학교에서 나눠주는 키트를 써본 적이 없다”며 “큰 애의 반에서 코로나를 겪은 아이들이 3월까지 이미 20명 정도다. 4월부터 학교 확산도 줄어드는데 키트 배부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전체 유·초·중·고·특수학교 학생 8만5749명 가운데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감염 경험이 있는 학생은 3만9521명(46.1%)이다.

1일 500~700명씩 늘어나는 최근 학교 확산세를 감안했을 때 이르면 이번 주 중 코로나19에 확진됐던 학생은 전체 학생의 절반에 달할 전망이다.

학교 확산세는 폭증기를 거쳐 감소기에 들어가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확진자가 너무 많아져서 오히려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실제 코로나19 확진 등 여파로 11일 학교에 가지 못한 학생은 2002명으로, 지난 달 2일(1541명) 개학 이후 가장 적었다.

2022학년도 1학기가 시작된 지난 달 2일 제주시 내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담임 교사가 학생들에게 신속항원검사용 키트를 나눠주고 있다(기사 내용과는 무관). 뉴제주일보 자료사진.
2022학년도 1학기가 시작된 지난 달 2일 제주시 내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담임 교사가 학생들에게 신속항원검사용 키트를 나눠주고 있다(기사 내용과는 무관). 뉴제주일보 자료사진.

학교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김씨와 같이 자녀들이 학교에서 받아온 후 사용하지 않는 키트가 집안에 쌓여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날 제주지역 한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를 확인한 결과 최근 ‘초등학교에서 주는 자가진단키트 다 쓰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아이가 확진되고 해제 돼서 증상이 없어 진단키트를 안 하고 있다”며 “집안에 진단키트가 여러 개 남아 있는데 다른 학부모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수십여 개의 댓글에도 작성자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학부모가 대다수였다.

앞서 교육부는 오는 18일부터 이달 말까지는 학생들의 등교 전 선제검사 횟수를 주 2회에서 1회로 변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확진자 폭증으로 선제검사의 필요성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45일 이내에 확진된 학생은 선제검사에서 제외한다’는 지침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협의를 거쳐 다음 달부터 새로 적용할 학교 방역 체계를 이르면 이번 주 중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시·도교육청, 학교에서도 2주 정도는 준비 기간이 필요한 것을 알고 있다”며 “5월부터 새롭게 조정되는 부분은 2주 전쯤에는 발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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