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복인 듯 운동복 같지 않은 운동복, ‘애슬레저룩’
운동복인 듯 운동복 같지 않은 운동복, ‘애슬레저룩’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04.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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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빠르게 유연해지고 있는 근무 형태만큼 오피스 룩도 많이 변화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애슬레저 스타일이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자기 관리의 시대다. 멋진 몸매와 매력 있는 얼굴, 거기에 누구나 부러워할 만 한 패션까지. 최근에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애슬레저룩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활동이 위축되면서 실내 또는 근거리 외출 시에 편안하게 입기 좋으며, 운동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애슬레저룩이 큰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애슬레저룩은 '운동'(Athletic)과 '여가'(Leisure)가 합쳐진 합성어로 스포츠웨어의 활동성과 디자인 측면의 트렌디함을 동시에 갖춰, 위드 코로나 시대에 떠오르는 일상복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의 애슬레저가 ‘스포츠’를 패션의 요소로 더한 느낌이었다면, 코로나19 이후의 애슬레저에선 본연의 목적을 살린 기능성 의류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애슬레저를 단순히 편한 일상복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애슬레저를 입고 직접 운동을 하는 인구가 늘면서다.

요가, 필라테스, 레저 활동 등 건강과 운동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고기능성이면서도 패셔너블한 스포츠웨어인 애슬레저 룩, 이 단어는 운동을 의미하는 애슬레틱(Athletic)과 여가를 의미하는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운동복을 패셔너블하게 표현해 일상복으로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도록 재해석한 스타일을 의미한다.

애슬레저룩의 가장 큰 특징은 경쾌한 스포티즘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운동이 가능할 정도로 편안하지만 일상복으로 입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스타일리시하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아이템으로는 조거팬츠, 슬리브리스, 브라탑, 레깅스를 활용한 스타일, 스웨트셔츠 등을 들 수 있다. 
애슬레저룩의 상징인 조거팬츠는 ‘조깅하는 사람’을 뜻하는 ‘조거(jogger)’와 ‘바지’를 말하는 ‘팬츠’의 합성어로 조깅할 때 입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편하다는 뜻으로 밑단이 밴딩 처리가 되어있어 활동성을 높인 것이 조거팬츠의 가장 큰 특징이다. 

무언가 더 닿는 것만으로 불쾌함을 느끼는 시즌엔 슬리브리스만한 아이템이 없다. 특히 농구선수 유니폼을 연상시키는 스포티한 슬리브리스는 애슬레저 룩의 연출에도 다양하게 이용될 수 있다.
한 번 입으면 벗기 싫은 그 아이템, 편한 착용감으로 많은 분들이 찾는 레깅스는 기존 이너웨어의 인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이미 자리 잡은 만큼 레깅스 하나로 신축성 좋은 스포츠웨어부터 다양한 스타일링까지 가능하다. 어떤 상의와 매치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좌우되어 다양하게 연출이 가능하다. 

애슬레저 트렌드는 샤넬, 구찌, 크리스찬 디올 같은 명품 업체들도 액티브웨어 라인을 확대하며 이 같은 추세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패션업계의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애슬레저는 마치 IT 산업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대세가 되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고 하며, 이는 하나의 스타일로 정착될 것이고,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과 맞물려 당분간 애슬레저룩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애슬레저룩은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하지만 그에 따른 우려감도 적지 않다. 요가센터나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던 옷차림 그대로 학교나 카페도 갈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 스타일은 갈아입기 귀찮다거나, 혹은 운동을 하면서도 스타일을 포기할 수 없는 패션 피플의 요란한 취향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애슬레저 룩은 다양한 캐주얼 아이템과 조화롭게 연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데, 과거에 화려한 컬러를 내뿜는 아웃도어 룩과는 달리 심플하고 슬림한 라인에 모던하고 차분한 컬러를 사용한 애슬레저 룩은 다른 아이템들과 코디하기 쉬워 활용도가 높다. 이제 애슬레저룩은 트렌드 세터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상복이다. 좀 더 기능적으로 완벽하고 아름다움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온다면 더 많은 이들이 애슬레저룩에 빠져들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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