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진계가 재생한 500년 ‘옛 정의현 도읍지’
제주 사진계가 재생한 500년 ‘옛 정의현 도읍지’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03.3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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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읍1리 노지문화전시회 ‘성읍새김’ 사진전
5월 31일까지 성읍민속마을 마방터 가옥
성읍1리 노지문화전시회 성읍새김에 임종도 작가 작품이 전시돼 있다.

지역 사진가들에 의해 옛 정의현 도읍지의 면모가 문화적으로 재생되기 시작했다.

서귀포시와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센터장 이광준), 성읍1리마을회(회장 김철홍)는 오는 5월 31일까지 성읍민속마을 마방터 가옥에서 문화도시 서귀포와 함께하는 성읍1리 노지문화전시회 ‘성읍새김’ 사진전을 열고 있다.

성읍민속마을은 조선시대 정의현의 읍치로 세종 5년 정의현 읍치를 기존 성산읍 고성리에서 이곳으로 옮긴 뒤 한말까지 고을의 중심지로 이어져왔다.

국가지정문화재 8건, 제주도지정 문화재 7건을 한 데 품고 있는 유서 깊은 곳이지만 마을은 관광패턴 변화 등으로 침체를 겪었고, 센터와 맞손을 통해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수년에 걸쳐 대대적인 문화 부흥에 나선다.

성읍새김은 500년 간 정의현 내 도읍지 역할을 했던 성읍민속마을 성읍1리의 과거‧현재‧미래 고유 노지문화를 예술가들이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낸 전시다.

이를 위해 강정효, 고(故) 고영일‧고경대 부자, 오영종, 임종도 등 4명의 사진작가는 지난 1~2월 마을 스테이 및 리서치로 각자의 감정과 시선을 바탕으로 성읍의 미학을 담아냈다. 

전시는 성읍1리와 성읍민속마을의 노지문화인 초가(고택), 나무, 인물, 유적, 영주산, 정소암을 주제로 구성돼 있다.

성읍민속마을의 초가와 나무를 사실적 묘사와 곡선의 미학으로 강정효 작가와 아버지 고영일이 1960~80년대 촬영한 성읍 풍경을 2022년 같은 각도로 촬영, 병치한 아들 고경대 작가, 성읍민속마을 초가에 비친 빛과 그림자로 추상적 아름다움을 선사한 50BELL 오영종 작품이 잇따른다.

임종도 작가는 성읍민속마을의 거대한 자연의 실루엣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다.

관객들은 마방터 가옥의 아늑한 초가 곳곳에 어우러진 사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향후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와 성읍1리마을회는 성읍마을 지도 제작과 노지문화 테마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성읍1리마을회 주민들이 주도해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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