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세월에도 봄은 오는가?
빼앗긴 세월에도 봄은 오는가?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03.2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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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업 시인·공인중개사

코로나19가 지구의 인간에게서 3년의 세월을 빼앗아 갔다. 

그 어둠 속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참혹한 전쟁을 치르고 있고, 다행히도 우리 대한민국은 한반도의 남쪽을 이끌어 갈 새 지도자를 선출했다. 

코로나는 정점을 찍고 끝날 것이라고 하는데, 전문 지식이 없는 우리 국민들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유행병의 정점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며칠 전 통계 발표에 의하면 국민의 5명 중 1명이 확진을 거쳐 갔다고 한다. 

그렇다면 온 국민이 확진이 되면 정점을 찍고 끝난다는 말인가? 그럼, 여태까지의 방역과 상인들의 영업과 일반인 생활 통제는 왜 강제로 하고, 또 보상 해 준다고 떠들어대고 있는가? 헛되고 헛된 수고와 말, 말, 말  때문에 모든 국민들이 지쳐있다. 

이쯤 되면,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서 코로나 오미크론과 박치기라도 하고 살아야 되지 않을까? 친한 후배가 코로나 오미크론이 확진되어 집에서 자가 격리 중에 전화통화를 했다. 

“차라리 코로나 걸려서 한번 겪을 만은 하네요. 몸살처럼 며칠 쉬었더니 괜찮아요.”

코로나가 인간과 친해지기 위해서 엄청 많은 변이를 거쳐서 우리와 꽤 친숙한 관계가 된 것 같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을지어다.” 예수님은 복의 첫째 근원을 심령이 가난한 자라고 하였다. 

몸소 무소유의 삶을 살다 간 법정 스님은 “삶이 괴로운 것은 소유하려고 하는 쓸데없는 열정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칸트는 행복의 조건은 ‘어떤 일을 할 것,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터널을 지나서, 어느 덧 봄이 오고 있다. 벚꽃이 피기 시작했고, 우리 집 뜰에도 복사꽃이 피었다. 

국민 소득 3만 불 시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분명 행복한 사람들이다. 

코로나의 어둠 따위가 이처럼 커다란 행복을 빼앗아 갈 수는 없다. 

이 풍진 세상에서 물질적인 여유를 가진 자들의 비움을 통하여서 나눔의 자비와 사랑을 베풀고 살았으면 좋겠다. 

나는 직업적으로 부자들의 생활 패턴을 많이 접하며 살고 있다. 

내가 안타까운 것은 그들 대부분이 다양한 삶의 즐거움을 터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재산의 탑을 쌓아 올리는 데만 인생의 가치를 두고 있다는 것, 더욱 안타까운 것은 쌓아 올린 재산만큼이나 인격 형성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6.25 전쟁 후, 배고픈 시절을 지나온 우리 민족의 한이 맺힌 결핍 증상이다. 

평생을 쌓고 또 쌓다 보니, 자식 손자들 까지 평생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 만큼 풍족한데도, 배고픔은 채워지지 않는다. 

아~그 손자 녀석들이 우리 나이 때 쯤 되면 어떤 세상이 올 것인가? 허리끈 졸라매고 보릿고개를 넘어왔던 할머니의 허리끈은 기억이나 할 것인가? 동 시대를 살아가면서 바라보는 슬픈 풍경들이다. 

코로나의 비극은 이들에게는 별로 상관이 없다. 

당장 돈을 벌어서 먹고 살아야 하는 서민들의 고통일 뿐이다. 이 고통을 부자들이 나누기를 바란다. 

가진 자들이 먼저 내놓으면 많은 기부금들이 나오지 않을까? IMF 때에는 금 모으기를 해서 국가의 위기를 극복했던 우리 국민이다. 금 모으기의 선봉을 섰던 지혜로운 사람이 누구였는지 국민들은 알고 있다. 

돈과 권력이 있는 자가 먼저 손을 내밀어 준다면 전 국민의 공감대를 일깨워서 국민이 자발적으로 어려운 소상공인들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정부의 정책만 바라보고 있으니 이 또한 안타까운 일이다. 

국민의 세금을 쓰면서 마치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는 것 같은 정부의 선심성 발언들은 어이가 없다. 

2022년의 봄, 코로나의 마지막 터널을 지나 삼천리강산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봄꽃과 함께 새 대통령에게 희망을 기대하며, 모두 행복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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