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인들, 4·3 유해 발굴 30주년 '다랑쉬굴' 조명
전국 시인들, 4·3 유해 발굴 30주년 '다랑쉬굴' 조명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03.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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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74주년 시화전 ‘서로의 이름을 부르다 보면’
다음 달 2일부터 9월 30일까지 제주4·3평화공원 문주

“옆 사람이 그 옆 사람에게/신발이 혁대에게/숟가락이 솥에게/서로의 이름을 부르다 보면/어느새 다랑쉬오름/굼부리만큼 넓은 마음 나눠 갖던 날들/동토의 공화국에 탯줄 받고 자란 탓에/바람 쓸리는 곳 피한/칠흑의 동굴 속/웅크린 만큼/바깥세상 그리는 꿈도 버리지 않았다(강덕환 작 ‘다랑쉬굴’)”

제주 등 전국 시인들이 제주4·3 유해 발굴 30주년을 맞는 다랑쉬굴을 문학화 했다.

출품작 수는 87편으로 역대 최다 수준이다.

제주작가회의(회장 강덕환)은 다음 달 2일부터 9월 30일까지 6개월 동안 제주4·3평화공원 문주(공원 정문)에서 제주4·3 74주년 시화전 ‘서로의 이름을 부르다 보면’을 개최한다.

이번 시화전은 4·3희생자나 유족, 생존자의 삶과 4·3의 비극과 평화와 인권, 화해, 상생 등을 소재로 삼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4·3유해가 발굴된 지 올해 30주년을 맞는 구좌읍 세화리 소재 다랑쉬굴에 대한 문학적 접근과 한국전쟁 전후 시기의 타 지역의 사례 등을 공유하는 문학적 형상화에 초점을 둔 시화 87편이 출품됐다.

행사 첫날 오전 11시 개막식에서는 출품작 낭송 및 희생자 추모 춤 공연도 이어진다.

아울러 5·18 당시 국가폭력이 자행됐던 광주전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20여 명이 현장에 함께 참석해 의미를 더한다.

한편 제주작가회의가 주도해온 이번 시화전은 제주4·3평화공원 조성의 첫 삽을 뜨던 2003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9회째를 맞는다.

주 행사장인 제주4·3평화공원 문주뿐 아니라 다랑쉬굴 인근에도 4·3영령을 위한 시구절을 제물, 제문처럼 매달아 놓는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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