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난'의 시대, 사랑과 우정을
'환난'의 시대, 사랑과 우정을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03.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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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긴 꽃잎
이사벨 아옌데 저

‘영혼의 집’의 작가,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이사벨 아옌데 작가의 최신작이자 스무 번째 소설 ‘바다의 긴 꽃잎’이 국내에서 출간됐다.

스페인 내전을 겪은 주인공들이 파시즘의 광풍을 피해 세상 건너편 칠레로 망명을 떠나 그곳을 또 다른 고향으로 받아들이고 뿌리를 내리는 기나긴 여정이 작가 특유의 매혹적인 문장으로 펼쳐진다. 

책은 실존 인물 빅토르 페이 카사도의 증언을 바탕으로 그의 생애와 허구의 이야기를 엮은 소설이다.

아옌데 자신 역시 주인공처럼 피노체트 군부독재를 피해 베네수엘라로 망명을 떠나야 했던 경험이 있어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이방인의 아픔과 비극적인 역사의 상처를 더없이 생생하게 그려 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시간 속 자기만의 거품 안에 머물러 양극화가 심화하는 지금, 여전히 세계 곳곳에는 연대와 환대의 손짓을 구하는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이 있다.

‘바다의 긴 꽃잎’은 이 환난의 시대에도 우리가 손을 뻗어 사랑과 우정을 나눠야 한다고 뜨겁게 촉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시킨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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