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5~11세 백신예약···학부모 반응은 ‘싸늘’
24일부터 5~11세 백신예약···학부모 반응은 ‘싸늘’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2.03.24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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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소아 4만9000여 명 대상, 31일부터 접종 실시
학부모 "부작용 우려, 방역패스 사라져 안 맞힐 것"
"정점 코앞인데 백신효과는 5월 이후에...접종 뒷북"
지난해 제주한라체육관에서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기사 내용과는 무관). 뉴제주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제주한라체육관에서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기사 내용과는 무관). 뉴제주일보 자료사진.

24일부터 만 5~11세(2011~2017년 출생) 소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사전 예약이 시작되지만 정작 학부모들은 냉랭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24일부터 도내 5~11세 소아 4만90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화이자) 사전 예약이 진행된다. 백신 접종은 31일부터 실시된다.

1차 접종 후 2차 접종은 8주(56일) 뒤에 할 수 있다. 다만 의학적 사유나 개인 사정에 따라 조기에 2차 접종이 필요한 경우에는 식약처의 허가 간격인 3주(21일)가 지난 시점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앞서 방역당국은 중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소아에게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했다. 그 외 일반 소아들은 자율적으로 접종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그러나 도내 학부모 상당수는 자녀에게 백신을 맞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9세 딸을 둔 학부모 김민주씨(40·여)는 “백신 접종을 마쳤음에도 코로나에 걸리는 등 주위 학부모들 거의 대부분 백신에 대해 불신한다”며 “부작용 우려는 물론 방역패스가 사라졌기 때문에 아이에게 백신을 맞출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한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자녀에게 백신을 맞히지 않겠다는 학부모들이 대다수였다.

학부모 A씨는 “4월 초에 백신을 맞는다고 해도 접종 간격과 항체 생성 기간 등을 고려하면 백신 효과는 5월 이후에나 나타나는 것 아니냐”며 “코로나 확산세가 조만간 정점을 지난다는데 이제야 백신을 맞추는 것은 뒷북치는 꼴”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백신 접종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이면서 백신 예약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 관계자는 “백신이 코로나19 감염을 무조건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방 효과가 상당하고 감염 후 중증 차단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접종이 필요한 고위험군 등에 대해 접종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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