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부부가 결혼 40주년을 맞아 특별한 전시를 열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마련되고 있는 영매·주홍 동락전(永梅·周弘 同樂展)이다.

대학시절부터 40여 년 간 서예를 정진하며 서예모임 ‘동신묵연회’를 이끄는 회장 좌영매 작가와 제민일보, 미디어제주 등에서 수십 년 기자 생활을 마친 뒤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하주홍 작가가 손잡고 2년 여 기간의 준비 끝에 성사시킨 전시다.

‘서예’라는 공통된 취미로 ‘일심동체’가 된 부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같이가자’라는 노래를 제주말로 풀어 쓴 작품 ‘고치글라’ 등 부부가 나란히 앉아 붓을 함께 잡으며, 필묵으로 이어진 대화 속에 은근한 즐거움을 드러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하주홍 작가는 “서예라는 공통된 취미로 ‘일심동체’가 됐다”며 “붓을 잡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기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좌영매 작가 또한 “이번 전시가 열릴 수 있던 건 모두 하주홍 작가 덕분”이라며 “남편은 기자 시절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한 후, 내 옆에서 묵묵히 먹을 갈아주던 다정한 사람”임을 알렸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