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담 작가 신작 소설집 ‘돌보는 마음’
“아이 키우는 동안 생각 너무 많이 하지 말고 그냥 버티면서 커리어 지켜.”
위태롭게 흔들리는 가족의 삶을 지탱하는 단 한 사람의 노동.
돌보는 사람을 돌보지 않는 세상에서 조용히 분투하는 마음을 담은 소설집이 나왔다.
김유담 작가의 신작 소설집 ‘돌보는 마음’이다.
집, 병원, 직장 등 대도시와 지역의 일상적인 공간에 위치하는 우리 사회 ‘돌봄’ 현장 곳곳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책은 청소년과 노년, 전업주부와 감정 노동 종사자 등 각계각층의 시선으로 돌봄의 현실과 마음을 펼쳐 보인다.
김 작가는 실제 존재하는 것만큼이나 표정과 말투, 은근한 뉘앙스가 생생히 살아 숨 쉬는 인물들로 우리 실생활의 면면과 광범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세밀하게 보여 준다.
특히 한 인물의 시점으로 여러 타인의 입장과 마음을 동시에 바라보고, 그 사이에서 형성되는 미묘한 권력관계를 능수능란하게 드러낸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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