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청춘의 일과 사랑, 아픔
우리들 청춘의 일과 사랑, 아픔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03.17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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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인 시인 신작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그 무엇도 무너뜨릴 수 없는 것이 있다. 일하고 사랑하고 희망할 것이다.”

우리나라 청년들의 일과 사랑, 아픔이 가슴 와닿는 정확한 언어에 담겼다.

최지인 시인이 최근 펴낸 두 번째 시집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2020년대 ‘비정규직 청년 세대’의 삶과 현실의 공간을 넘나드는 다성적인 목소리로 들려준다.

삶의 구체적 경험에서 우러나는 진솔한 목소리와 날것 그대로의 생생한 언어에 담아냈다.

열심히 일해도 달라질 게 없는 세상에서 꿈꿀 기회조차 잃어버린 이 시대 청춘들의 고백에 귀 기울이다보면 가슴 한편이 시려온다.

시인은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그의 외침은 독하지만 희망과 맞닿아 있다.

그것은 꿈을 포기하라는 현실에 대한 저항이자, 함께 살아보자는 독려다.

시인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사람의 체온, 혼자가 아니다, 쓸모없지 않다”(‘포스트 포스트 펑크’ 중)라고 말하는 이유도, “우리는 죽지 말자 제발/살아 있자”(‘제대로 살고 있음’ 중)라고 다독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최 시인은 현실에 밀착해 자기 세대의 어법으로 시를 써나간다.

최 시인의 시에 많은 젊은 독자들이 공감하고 함께 웃고 웃는 이유도 그가 현실에 발 딛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시는 유난히 또렷하고 명징한 목소리로 마음에 와닿는 데, 비단 청춘들뿐만 아니라 이미 그 시기가 지나간 독자들도 자신의 지난날을 반추하며 이 시집을 오래오래 붙잡게 된다.

그것이 이 시집이 가진 힘이자, 리얼리스트로서 최 시인이 그려내는 절절한 삶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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