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소년의 노년기 기록...황혼 맞는 '마음공부'
섬 소년의 노년기 기록...황혼 맞는 '마음공부'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03.15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충석 자서전 ‘어느 행정학자의 초상’

“이 책은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성장을 거쳐 칠순을 보낸 아들로서 아버지의 무덤 앞에 바치는 삶의 보고서라면 보고서이고 내 삶의 흔적이라면 흔적이다.”

섬마을 우도 소년이 제주대학교 총장이 되기까지의 여정.

고충석 이어도연구회 이사장이 펴낸 자서전 ‘어느 행정학자의 초상’에 담겼다.

이 책은 제주대학교 제7대 총장을 역임한 고 이사장이 자신이 살아온 세월을 되짚어보면서 남긴 기록이다.

저자는 1950년 우도에서 태어나, 교육열 높은 원칙주의자 아버지와 바다를 넘나들며 장사를 하시던 어머니 사이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이후 중학교 때 제주시로 유학 와 남들과 다를 바 없던 학창 시절을 보내던 중 갑작스레 어머니의 죽음을 맞았다.

한때 방황하기도 했었으나, 홀로 남은 아버지를 생각하며 이내 마음을 추스르고 학업에 매진해 연세대 행정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대학 시절과 짧았던 직장 생활, 대학원 과정 등을 거쳐 저자는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로 임용됐고, 법정대 학장과 행정대학원장을 맡으며 대학 행정의 경험을 쌓았다.

아울러 제주대 총장 등을 지낸 그는 대학 외부에서도 제주경실련 공동대표와 이어도연구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저자가 책을 쓰게 된 가장 큰 계기는 그간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나이 일흔을 “여름날 오후 5시”에 비유한다. 더불어 당나라 시인 이상은의 말을 빌려 “석양은 저리도 좋건만 아쉽게도 황혼이 다가오누나”라며 자신의 삶을 반추한다.

늙음, 그것에 그 무슨 위로가 필요한가 아쉬워하면서도 마음공부를 하며 인생의 노년을 받아들인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