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제주4·3평화문학상에 유수진씨 '폭포'
제10회 제주4·3평화문학상에 유수진씨 '폭포'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03.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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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논픽션 부문은 당선작 없음
유수진 시인

“폭포 위에서 사람이 죽었다/그건 떨어지는 물보다 더 빠른 죽음이었겠지/그건 쏟아지는 하늘보다 더 파란 죽음이었겠지/(중략)/문득 올려다 본 곳엔 두 손에 묶인 채 위로 위로 끌려 올라가는 폭포가,/ 파랗게 질려서 밑동까지 덜덜 떠는 폭포의 귀청들이,(제10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 당선작 유수진씨 ‘폭포’ 중)”

제10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에 유수진 시인의 ‘폭포’가 선정됐다.

장편소설·논픽션 부문은 아쉽게도 당선작을 선정하지 못했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고희범)은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현기영)가 지난달 25일 제10회 제주4·3평화문학상 본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시 부문에 대전 출생 유수진 시인의 ‘폭포’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제주4‧3평화재단이 장편소설‧시·논픽션 세 장르에 대해 지난해 5∼12월 전국 공모한 결과 국내‧외로 152명이 응모했고 모두 907편(시 830편, 소설 73편, 논픽션 4편)이 접수됐다. 

시 부문 당선작 ‘폭포’는 폭포라는 소재를 죽음과 대비하면서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시의 후반부로 가면서 힘찬 긴장감이 더해진다”며 “이 시는 폭포가 그 옛날의 물줄기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는 인식으로 발전하고 시인의 인식이 독자에게 충분히 전이되어 설득력을 얻는다”고 평가했다.

제10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25일 개최될 예정이다.

앞선 수상작들로 제8회 논픽션 부문 당선작 ‘그해 여름’은 올 초 책 ‘우리가 서로를 잊지 않는다면’으로, 제9회 소설 부문 당선작 ‘그들은 모른다’는 지난해 책 ‘밤이여 오라’로 출간됐다.

제9회 논픽션 부문 당선작 ‘제주4·3 여성운동가의 생애’는 오는 25일 책 ‘선창은 언제나 나의 몫이었다’로 출판된다.

한편 제주4·3평화문학상은 4·3의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평화,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수준 높은 문학작품을 발굴하고자 제주도가 2012년 3월 제정했다.

2015년부터 제주4‧3평화재단이 업무를 주관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논픽션 부문을 추가했다. 상금은 9000만원이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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