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초 장애인 장편 영화, 내달 전국 '개봉'
제주 최초 장애인 장편 영화, 내달 전국 '개봉'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03.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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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복지식당 제주시사회
4월 전국 개봉

도내 최초 장애인 장편 영화 ‘복지식당’이 다음 달 전국 개봉을 앞두고 제주 관객을 만났다.

영화 복지식당 제작사인 제주에스엘㈜와 배급사인 ㈜인디스토리는 12일 오후 3시 롯데시네마삼화지구점에서 내달 전국 개봉에 앞선 제주 시사회를 개최했다.

지역 장애인 감독 정재익의 자기체험과 비장애인 감독 서태수의 객관적 시선이 어우러져 빚어낸 이번 작품은 제주와 전국 독립영화인이 참여하는 장애‧비장애 통합 프로젝트로 마련됐다.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2019 제주다양성 영화 제작지원, 2020 제주다양성영화 제작 및 후반작업 지원을 받아 제작된 이번 작품은 제주 출신 장애인 정 감독과 이봉주 조감독을 비롯해 도내 장애인들이 제작진과 배우로 대거 참여했다.

작품은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2021년) 한국경쟁, 제16회 런던한국영화제, 제5회 원주옥상영화제 등에 초청돼 호평 받은 바 있다. 마침내 작품은 국비 지원으로 다음 달 전국 개봉하게 됐다.

이야기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장애인이 된 재기와 그를 돌보는 누나 은주가 장애인 사회에 입문하며 맞닥뜨린 사회 복지 사각지대와 장애인 기득권층으로부터의 소외를 담았다.

작품은 누가 봐도 홀로 거동이 불편한 중증에도 경증의 장애 등급(5급)을 받아 대부분의 복지 혜택에서 벗어난 재기가 스스로 중증장애임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을 담았다.

같은 병원에 입원했지만 선배 장애인 병호로부터 들은 조언으로 걸을 수 있어도 중증 장애 등급(2급)을 받은 봉수의 상황과 대비된다.

재기와 그의 누나가 장애인 콜택시를 타지 못해 수동 휠체어를 타고 힘겹게 언덕을 오르는 모습은 그가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지 못해 몸의 장애가 삶의 장애로 이어지는 걸 보여준다.

재기는 그의 딱한 사정을 봐준 병호 덕에 취업도 하고 대출도 받으며 희망을 되찾지만 점차 그에게 착취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극은 절정에 치닫는다. 

이날 정재익 감독은 “제 경험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라며 “죽기 전에 이 영화를 꼭 제작하고 싶었다. 2019년 겨울 촬영을 시작한 영화가 3년 가까운 시간 만에 좋은 결과를 내 기쁘다”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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