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과 인생길 위 새긴 발자국
제주4‧3과 인생길 위 새긴 발자국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03.1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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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병희 자서전 '반성합니다'

제주4‧3에 태어나 사실상 고아가 된 어느 아기의 삶.

제주도에서 지방부이사관으로 정년퇴직한 현병희씨가 겪은 삶과 역사를 담아 최근 펴낸 자서전 ‘반성합니다’다.

이번 자서전 속 저자는 4‧3이라는 아픈 역사 한가운데인 1948년에 태어나 백일도 되지 않아 아버지를 잃었고, 적도 아닌 아군의 총탄에 가장을 잃은 어머니는 삶의 안정을 찾지 못해 보육원과 고모집을 오가며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어느덧 저자는 응어리진 한과 아픔을 이겨내 공직에 입문, 은퇴 후 여생을 보내며 아내와 자녀를 두는 등 행복한 가정을 일궜다.

하지만 마음 한켠의 허전함과 후회가 채워지지 않았다.

이에 현씨는 인생 2막을 살아가는 가운데 오랜 과거의 기억을 더듬으며 걸어온 길 전체를 성찰하는 자세로 그의 인생을 한자 한자 써내려갔다.

한 사람이 자기 인생에 새긴 발자국인 셈이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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