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녀오니 확진”···정상등교 두고 ‘설왕설래’
“학교 다녀오니 확진”···정상등교 두고 ‘설왕설래’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2.03.06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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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집만 오갔는데 코로나 걸려...교육당국 책임지나"
2일 0개교→4일 1개교·6학급...원격수업 전환 학교 증가
학부모 커뮤니티서 "시기상조" vs "학습공백" 의견분분
제주지역 모든 유·초·중·고·특수학교가 정상 등교한 지난 2일 월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학부모 손을 잡고 등교하고 있다. 뉴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지역 모든 유·초·중·고·특수학교가 정상 등교한 지난 2일 월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학부모 손을 잡고 등교하고 있다. 뉴제주일보 자료사진.

“아이가 학교를 다녀오고 나서 코로나19에 걸렸어요. 교육당국이 책임집니까?”

제주시에 거주하는 학부모 강모씨(44·여)는 지난 5일 초등학생 아들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코로나19 확진’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강씨는 개학 이후 아들은 학교와 집만 오간 게 전부라며 학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토로했다.

강씨는 “지난 4일 아이가 하교 후 이날 저녁부터 미열과 기침, 몸살 증상을 보였는데 5일 같은 반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문자를 받고 검사를 해보니 양성이 나왔다”며 “개학 이후 학원도 안 보냈으니 등교 3일 만에 코로나에 걸린 것인데 교육당국이 책임지나”라고 호소했다.

이처럼 강씨와 같이 최근 도내 학부모 가운데 자녀가 학교를 다녀온 뒤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제주지역 모든 유·초·중·고·특수학교가 정상 등교한 지난 2일 월랑초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 사용법 안내 동영상을 보고 있다. 뉴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지역 모든 유·초·중·고·특수학교가 정상 등교한 지난 2일 월랑초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 사용법 안내 동영상을 보고 있다. 뉴제주일보 자료사진.

실제 새 학기 개학 이후 교내 신규 확진 학생·교직원이 급증하면서 덩달아 원격수업 전환 학교도 증가했다.

지난 2일 제주지역 모든 유·초·중·고·특수학교에서 정상 등교한 이후 원격수업 전환 학교는 3일 1개교, 4일 1개교·6학급 등으로 늘어났다.

6일 제주지역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를 확인한 결과 강씨의 사례와 비슷한 내용의 글들이 다수 올라왔고, 해당 게시글들에는 수십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제주지역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글. 제주지역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제주지역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글. 제주지역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학부모들 사이에는 정상 등교 방식을 두고 찬성과 반대 의견이 분분했다.

학부모 A씨는 “교육부는 3월 중순까지 원격수업을 허용하는데 제주도교육청이 정상 등교를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공부도 몸이 건강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당분간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체험학습을 쓰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B씨는 “2년 넘게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과 돌봄의 공백이 심각하다”며 “최근 확산세를 감안하면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한 번쯤은 거쳐야 할 파도다. 오미크론 치명률이 기존 코로나보다 낮으니 모두가 협력해 극복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제주지역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글의 댓글. 제주지역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제주지역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글의 댓글. 제주지역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편 새 학기부터 전국의 학교 방역체계가 전환된 가운데 제주지역 학교의 원격수업 전환 기준(비율)은 교내 신규 확진자 5%, 등교중지자 20%다. 원격수업은 두 가지 기준을 모두 넘어설 경우 실시된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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