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현황 ‘감감’···학교방역 부담 ‘가중’ 현실화
원격수업 현황 ‘감감’···학교방역 부담 ‘가중’ 현실화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2.03.03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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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0시 기준 학생 2125명, 교직원 248명 등 2373명 확진
방역체계 전환...확진 5%, 등교중지 20% 충족 시 원격수업
기존 원격수업 현황 오전 발표...올해 집계 늦어 발표 지체
도교육청 "시간 단축, 교사 부담 덜기 위해 시스템 개선중"
2022학년도 1학기가 시작된 지난 2일 월랑초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나눠주고 있다. 김동건 기자.
2022학년도 1학기가 시작된 지난 2일 월랑초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나눠주고 있다. 김동건 기자.

새 학기부터 바뀐 학교 방역체계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 업무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 2125명, 교직원 248명 등 2373명이 학교를 가지 못 했다.

도내 코로나19 확진 학생·교직원은 개학 첫날인 지난 2일 0시 기준 1744명(학생 1541명, 교직원 203명)과 비교해 하루 만에 600명 넘게 급증하면서 정상 등교수업이 지속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교육당국이 이날 오후 1시까지 당일 학교(학년·학급)별 원격수업 실시 현황을 파악하지 못 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교육청은 2020년과 지난해 등교일 오전 그날 학교별 원격수업 현황을 공개·발표해왔으나 올해는 개학 이후 첫날부터 학교별 원격수업 현황을 당일 오전에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부터 학교 방역체계가 전환되면서 원격수업 실시 조건이 강화돼 현황 파악이 늦어지고 있다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지난해까지는 학급 내 확진자가 나올 경우 해당 학급은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올해는 교내 신규 확진자, 등교중지자가 모두 일정 비율(확진 5%, 등교중지 20%) 이상일 경우에만 원격수업이 실시된다.

특히 방역당국이 신규 확진자 정보를 학교에 전달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교사들이 직접 확진자 정보를 파악해야 하는 것도 현황 파악이 지체되는 이유다.

도내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 A씨는 “자가진단앱으로 학생 확진 등을 확인하고 등교하지 않은 학생이 몇 명인지, 어떤 학생과 접촉했는지 직접 파악해야 한다”며 “방역까지 도맡다보니 업무 부담이 늘어나 정작 수업에 소홀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정해진 원격수업 실시 기준이 있어 미등교 학생을 파악하고 그 기준을 충족하는지 집계해야 돼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당일 오후 1시 이후에 그날 원격수업 현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집계 시간을 단축하고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집계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3일 도내 원격수업 전환 학교는 제주여자고등학교 1곳이다. 제주여고는 이날 교내 신규 학생 확진자 등의 비율이 기준보다 낮지만, 교직원 확진자가 다수 나오면서 학교 자체 결정에 따라 원격수업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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