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한 초가 풍경…흑백사진으로 제주 압도
아늑한 초가 풍경…흑백사진으로 제주 압도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03.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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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제3회 사진전 ‘제주의 초가집’
15일부터 4월 30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 갤러리
김종현 작
김종현 작

1980년대부터 오늘날의 제주 초가. 그 압도적 흑백 풍경이 잇따른다.

제주특별자치도 돌문화공원과 JIBS가 공동 주관하고 뉴제주일보, 제주도의회, ㈜강원플라이, ㈜CIS가 후원하는 김종현 제3회 사진전 ‘제주의 초가집’이 오는 15일부터 4월 30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김 작가가 사진을 시작한 1980년대부터 올 초까지 촬영한 제주 초가집 전경과 생활상, 미학을 흑백사진에 담아 현대인에게 알리고자 준비됐다.

김 작가에게 제주 초가집은 자신이 태어나고, 유소년기를 보낸 공간이었다.

제주에서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오다가 20~30년 전부터 하나둘 사라져 이제는 민속촌이나 관광지에 가야 볼 수 있는 풍물이 돼버린 곳이다.

초가집과 그 생활상은 힘든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 하던 제주인의 어려웠던 시절의 상징이나 이 또한 지역 문화 자원으로써 기억돼야 할 제주의 유산이다.

김 작가의 카메라 앵글에 잡힌 초가집들은 일부 마을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라졌다. 이에 작품들은 당시 현장을 고스란히 증언해주는 역할을 한다. 

작품에는 초가집의 옛 정취와 흔적이 묻어난다.

초가 너머로 퐁낭(팽나무)과 노는 아이들, 소를 몰고 풀 먹이는 할아버지, 빨래하는 할머니, 물 기르는 여인의 뒷모습 등의 정겨운 장면이 담겼다.

초가집 내부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을 위해 제주초가의 가옥구조도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 작가는 “어릴적 초가집은 비바람이 불어도 아늑했고, 추운 겨울이면 따뜻한 보금자리가 돼주는 곳이었다”며 “전시로 사라져가는 제주 초가를 기억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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