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어도 '여돗할망 설화', 동화로 부활
제주 이어도 '여돗할망 설화', 동화로 부활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03.02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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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경 동화작가 '여돗할망 이야기' 발간

제주 이어도의 ‘여돗할망 설화’가 감동적인 동화로 재탄생했다.

최미경 동화작가가 최근 (사)이어도연구회를 통해 펴낸 제주 이어도 설화 동화 ‘여돗할망 이야기’다.

제주에서 늦깎이 공무원이자 새내기 동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 동화작가는 동화 ‘여돗할망 이야기’로 설화와 노동요로 전해지는 이어도 이야기를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엮어냈다.

주인공 강심은 강인하고 지혜로운 여인으로, 여성 스스로 경제권을 갖고 힘차게 자신의 삶을 가꿔 간다. 척박한 땅을 일구며 바다 밭인 바당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부지런함은 탐라 여인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강심은 선한 심성으로 말을 잘 다룬 말테우리 고동지와 혼인하는 데 원나라에 진상할 말을 실은 배가 풍랑에 좌초돼 남편이 이어도에 표류하고 만다.

강심은 시아버지에게 배를 지어달라고 해 남편 고동지를 찾아 홀로 이어도 바다를 향해 간다.

이어도로 간 강심이 세 가지 수수께끼를 풀고 세 가지 보물을 얻어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줄거리다.

이야기는 말테우리 고동지로 시작하지만 탐라 여인 강심이 홀로 남편을 찾아 이어도 바다를 항해해 고향으로 돌아오며 끝난다.

강심의 강한 생활력과 모험심, 강인한 의지는 제주여인의 정체성을 대표한다.

쌀이 귀했던 제주에 강심이 시집오는 날 곤밥을 한 솥 지어 사람들과 나눠 먹는 장면 등 자연환경과 기후, 생활모습도 책에 고스란히 깃들었다.

이어도연구회 관계자는 “강심의 강한 생활력과 모험심, 강인한 의지는 제주 여인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여돗할망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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